해마다 전 세계에서 고혈압으로 사망하는 이들이 1000만명에 달한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1300만명을 돌파했다. 고혈압은 심뇌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 인자이기에 평소 혈압 측정을 통해 고혈압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마다 5월 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이 지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다. 질병청과 대한고혈압학회는 해마다 5월을 혈압측정의 달로 지정해 혈압관리의 필요성을 전하고 있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1300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한다.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 환자인 셈인데 평소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과 관리·치료에 늦는 환자가 많다.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대 고혈압 유병자는 89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약 15%도 안 되는 13만명 정도만 고혈압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에서 고혈압 인지율이 87%가 넘는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손일석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젊은 환자일수록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장기간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심뇌혈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며 고혈압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교수는 "실제 젊은 환자가 어느 날 갑자기 뇌출혈·심부전 같은 질병으로 두통,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으로 응급실에 오곤 한다"며 "전혀 증상이 없다가도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인 만큼 평소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혈압을 제대로 측정하고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2년마다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다면 가정혈압계를 통해 평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수축·이완기 혈압이 140/90㎜Hg보다 높게 나왔거나 가정혈압이 135/85㎜Hg 이상 지속해서 반복해 나타난다면 고혈압을 의심하고 진료를 보는 게 좋다.  질병청은 고령 임신과 비만,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이 증가하며 임신 중 혈압 상승 위험이 커짐에 따라 임신성 고혈압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임신 중 고혈압이 발생하면 산모에게는 자간전증, 뇌졸중, 장기 손상 등의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저체중아·조산·태반조기박리 등 태아의 건강과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중 고혈압의 위험 요인으로는 첫 임신이나 35세 이상 고령 임신, 비만, 당뇨병, 만성 고혈압 병력·가족력 등이 있다.  임신 중에는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적정 체중 유지, 균형 잡힌 식사 및 적절한 운동을 통해 혈압 관리를 해나가는 게 도움 된다. 필요할 경우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안전한 항고혈압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임신성 고혈압을 경험한 적 있는 여성은 향후 심혈관질환·신장질환 위험이 커져 출산 이후에도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혈압은 측정하는 장소나 시간에 따라 변동하기 쉽기 때문에 고혈압을 한번 측정만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이럴 때는 커프나 반지 혈압계를 착용하고 하루 동안 일상생활을 하고 하루 중 혈압의 변동이나 낮과 밤의 혈압 평균을 확인한다. 활동혈압을 측정하면 실제 고혈압이 맞는지, 야간에 혈압이 잘 내려가는지, 아침에 혈압이 크게 올라가는지 등 다양한 혈압의 변동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무료 배포한 `나의건강기록` 앱 등 투약과 건강검진 등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건강앱을 활용해 고혈압을 관리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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