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일원 37만여㎡에 달하는 `문화재구역`이 39년 만에 해제된다.
경주시는 4일 문화재청 지정 예고를 통해 경주 남산 문화재구역 내 37만 4946㎡ 부지를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부지 면적만 놓고 보면 축구장(6400㎡) 58.6개를 합한 크기로 △경주 탑동 식혜골 △남산동 남리마을 △내남면 용장리 틈수골 △인왕동 해맞이마을 등이 `문화재구역`에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된다. 아울러 현재 공공부지로 활용 중인 △통일전 △화랑교육원 등도 포함됐다.
지정 예고기간은 공고일(2월 1일)로부터 30일간이며 이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반기 최종 고시된다.
앞서 경주 남산 일대는 지난 1985년 국가지정문화재로 고시되면서 문화재구역으로 일괄 지정된 바 있다. 사정이 이런 탓에 그간 경주 남산 일대는 문화재 보존과 주위 경관 보호를 위해 건축행위가 엄격히 제한돼 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재건축, 재개발 등 건축행위는 물론 상하수도, 도시가스 배관 등 공공개발 사업 행위를 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 행정 규제가 이전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경주시는 문화재 주변 지역 규제 완화를 위해 3년에 걸쳐 현장조사, 전문가 검토, 기관용역을 통해 문화재청과 긴밀히 협의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조정을 계기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경주시는 앞으로도 문화재 주변 지역에 적용되는 불합리한 규제가 완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