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는 유·무형의 보훈 자산이 많이 있다. 먼저 지역적 특성을 살펴보면 대구지역은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 경북지역은 독립유공자를 최다 배출했고 6·25전쟁 중 낙동강 방어작전의 최후 보루 격전지였던 곳이다. 대구보훈청에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보훈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지난해 실시됐던 두 개의 행사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 행사는 경북 칠곡의 한 중학생이 학교의 과제물인 6·25전쟁 영웅 찾기에 대한 SNS검색으로부터 시작됐다. `워커장군을 또래 친구들에게 알려달라`는 작지만 소중한 아이디어는 나비효과가 돼 5천여 지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성금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흉상 제막식 행사의 사회부터 무대 공연까지 모든 것이 학생들의 주도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두 번째 행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가 순직한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제복입은 영웅`의 미성년 자녀들을 응원하기 위해 추진한 `영웅의 가족 day`라는 행사였다. 프로야구 개막전에 영웅의 가족과 친구들을 초청,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영웅의 자녀가 시구·시타를 했다. 함께 온 친구들의 부러움과 자녀의 밝은 모습에서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자녀의 어머니도 행사를 마칠 즈음에는 감사함을 표시해주었다.  앞 서 소개한 두 행사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과거와 현재의 영웅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있다. 전자는 미래세대인 학생이 주도적으로 과거의 6·25전쟁 영웅을 소환해서 기억했고, 후자는 현재의 제복입은 영웅의 남겨진 가족들이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합쳤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보훈문화의 모습`이라고 생각해보았다.  2024년은 `부 승격` 이후 맞이하는 첫 해다. 요즘 현장에서 만나는 국가유공자분들과 지역민들은 보훈부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올 한해 `낙동강 방어선`이라는 스토리가 풍부한 보훈의 역사를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과거와 현재의 영웅`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품격있는 참전기념사업을 추진해보려고 한다.  `나비효과` 처럼 오늘 우리가 보훈의 가치 제고를 위해 시도한 미세한 날개 짓이, 시간적으로는 먼 미래에, 공간적으로는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신한다.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는냐에 달려있다`고 하듯이 일상 속 품격있는 보훈문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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