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제11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백진현 지휘자를 맞이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오는 2024년 그 어느 때보다 진취적이고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특히 내년은 대구시립교향악단 창단 60주년인 해로 마음가짐부터 남다르다.
매월 개최하는 정통 클래식 음악의 향연 `정기연주회`를 중심으로 신선한 시도가 돋보이는 다수의 `기획연주회`,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피아노 페스티벌과 앙상블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또 미래의 관객인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타 시·도 초청음악회 등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새로운 음악 세상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 엘가 서거 90주년 등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취임 이후 말러 `교향곡 제4번`, 브루크너 `교향곡 제1번` 등을 잇달아 무대에 올리며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람 욕구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최근 연주한 `교향곡 제1번`에 이어 이 작품 전후 완성된 두 개의 습작 교향곡(번호 없는 두 곡으로 통상 00번과 0번으로 불리기도 함)이나 `서곡 g단조` 등 평소 실황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브루크너의 작품을 탐구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내년은 영국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서거 90주년으로 `영국의 위대한 첫 번째 교향곡`으로 널리 호평받는 `교향곡 제1번`과 `위풍당당 행진곡` 그리고 역시 무대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코케인(런던 타운에서)` 서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게 즐기는 클래식 대중화
내년 기획연주회 중 주목할 공연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어 오페라, 뮤지컬, 재즈, 영화음악 등 대중이 친숙하게 접해온 음악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감상하는 무대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월 26일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오케스트라 피트가 없는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특성상 무대를 나눠 한쪽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다른 한쪽에서는 성악가들의 연기와 주옥같은 아리아가 펼쳐지는 이색 공연이다.
◇2024 대구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내년에는 백진현 상임지휘자가 기획한 새로운 프로젝트도 있다.
우선 `2024 대구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가칭)`이 8월경 이틀에 걸쳐 열린다.
독주 악기가 지닌 개성과 매력을 전문연주자와의 협주곡 무대로 심도 있게 만나는 공연으로 올해는 `피아노`가 그 주인공이다.
이후 내년에는 다른 독주 악기를 내세워 이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 청소년, 대학생 클래식 유망주 발굴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창단 이후 지속해 오고 있는 지역 클래식 전공 유망주 발굴을 위한 `협주곡의 밤`을 무료로 개최한다.
상반기에는 `제57회 청소년 협주곡 밤`, 하반기에는 `제23회 대학생 협주곡의 밤`이 예정돼 있다.
협연자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청소년 대상 `스쿨 음악회`를 개최하고 지역 공공기관이나 단체, 학교, 문화소외계층 등을 방문해 오케스트라 및 실내악 연주를 펼치는 `찾아가는 음악회`와 `찾아가는 교실 음악회`도 연중 수시로 진행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2024 교향악축제`
올해도 봄의 시작을 알리는 `2024 교향악축제`에 초청받아 참여한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내년 4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선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과 대구시립교향악단에 대한 수도권 관객들의 기대와 궁금증을 해소해 줄 무대로 새로운 사운드와 연주력을 통해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11월, 창단 60주년 맞이한 대구시립교향악단
지난 1964년 11월 발단식을 가진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024년 창단 60주년을 맞는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은 KBS교향악단(1956년), 서울시립교향악단(1957년), 부산시립교향악단(1962년)에 이어 전국 4번째로 탄생한 국공립 교향악단이다.
지난 60년간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의 클래식 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대구시립교향악단은 이 뜻깊은 순간을 맞이한 기쁨을 관객, 지역 음악인 등과 함께 나누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레퍼토리의 다변화, 앙상블 역량 강화, 관객 친화형 공연 개발
2024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창단 60주년이 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뜻깊은 한 해를 위해 레퍼토리의 다변화, 앙상블 역량 강화, 관객 친화형 공연 개발 등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관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시대별, 장르별 심도 있는 연주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시민 모두를 위한 교향악단`이라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창단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내년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만날 수 있도록 상호 협의 중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를 중심으로 정기연주회를 개최하되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타 공연장에서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수준 높은 무대를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공연장 간 콘텐츠 교류와 상생을 도모하고자 한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