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용률이 돌봄 수요 및 외부활동 증가에 힘입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5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2개월 연속 증가 폭이 둔화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20대 이하의 경우 전 연령 중 유일하게 고용률이 하락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5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2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증가 폭은 지난달(35만4000명)에 이어 2개월째 둔화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부터 지난 2월(31만2000명)까지 꾸준히 감소했으나 지난 3월 46만9000명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는 고령층과 여성이 견인한 측면이 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7만9000명, 50대에서 4만9000명, 30대에서 7만명이 각각 증가했으나 20대 이하에서 6만3000명, 40대에서 4만8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성별로는 여성은 34만8000명(2.8%) 늘어난 반면 남성은 3000명(0.0%) 느는 데 그치면서 보합 수준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6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2만8000명)이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건설업(6만6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1000명)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3만9000명이 줄며 5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p) 상승한 63.5%를 기록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5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15세~64세 고용률은 69.9%를 기록하면서 1년 전보다 0.7%p 올랐다. 마찬가지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다만 20대 이하의 고용률은 47.6%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2%p 줄었다. 전 연령 중 유일하게 고용률이 하락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3%p 줄어든 2.7%를 기록했다. 1999년 6월 관련 통계 산출 방식이 변경된 이후 5월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2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5만6000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1만5000명이 줄었다. 27개월 연속 감소세다.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쉬었음`(18만1000명, 8.8%), `심신장애`(3만3000명, 7.5%) 등이 증가했다.
반면 `육아`(14만6000명, 14.7%), `연로`(15만2000명, 6.0%) 등은 줄었다.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20.1%)와 20대 이하(11.6%) 증가율이 높았다. 이들 인구가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는 67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명(11.7%)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3만4000명으로 8만9000명 줄었다.
하지만 수출과 내수 등 한국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걱정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1.6%로 0.2%포인트 낮출 정도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성장률(2.6%) 전망은 높였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하향 조정한 것이다. 실제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에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금리 인상 영향으로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마저 둔화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부진 등으로 경제상황이 악화하면서 고용시장이 나빠지지 않도록 개선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시대 변화에 맞는 근본적인 정책 실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