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역 대책보다 대폭 완화된 `경북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26일부터 12개 시·군에서 시행되자 거리두기 1.5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방문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일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인구 10만명 이하인 군위군,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청도군, 고령군, 성주군, 예천군, 봉화군, 울진군, 울릉군 등 12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1단계가 시범 적용됐다.  이들 지자체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시·군은 정부 방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그대로 유지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으로 장기간 침체된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군민들은 마스크 착용과 기본방역수칙 준수 등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의성·봉화·예천·울진·영덕 5곳은 인원 제한을 완전히 풀지 않고 8명까지만 사적인 모임이 가능하다.  의성의 경우 최근 탑산온천과 테니스 모임 등으로, 예천은 안동시와 인접한 이유 등 확진자가 나오는 지역과 접해 있어 인원 제한을 풀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종교시설 모임, 숙박, 식사를 금지하는 곳은 울릉, 의성, 영덕, 예천, 울진 등 5곳이며 사적 모임을 제한하지 않는 곳은 군위, 청송, 영양, 고령, 성주, 청도, 울릉 등 7곳이다.  다만 봉화군의 경우 종교 행사(수용인원은 50%까지)를, 울릉군은 사적 모임을 제한하지 않는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거리두기 개편 시범 적용이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일반 주민들도 위축된 일상에서 다소나마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경북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따라 특별방역계획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시범지역의 노인시설에 대한 상시 방역 점검과 이용자 1일 2회 발열검사, 경로당 행복도우미의 주 1회 이상 방역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요양병원·시설, 노인·장애인시설 등의 종사자 선제검사, 감염병전담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의 충분한 병상 확보, 환자 이송을 위한 소방·해경과의 협력체계 구축, 상급종합병원과 핫라인 유지 등 코로나19 위·중증환자 대응책도 마련했다.  특히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인근 지자체 주민들이 사적인 모임 등을 이유로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자 지자체의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의용소방대, 요식업협회 등과 함께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맞춤형 코로나19 방역 수칙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최근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식당을 이용하기보다 음식을 싸오거나 식당에서 포장해 가는 경우가 많은 추세"라며 "시범 시행 중인 지역은 인구 밀집도가 낮아 감염 확산 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5월 2일까지 1주일간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에 대해 회식, 식사, 사적인 모임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장영우 기자ycyw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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