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박병호(28)가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역대 토종타자 6번째 40홈런 달성이다.
박병호는 19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1회말 시즌 40호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3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상대 선발 류제국의 5구째 시속 143㎞짜리 직구를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지난 15일 목동 두산전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쳐 시즌 40홈런 고지에 1개만을 남겼던 박병호는 이날 홈 팬들 앞에서 40홈런 달성에 성공했다.
2010년 44개의 홈런을 때려낸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 이후 4년만에 40홈런 고지를 정복한 박병호의 가장 큰 희생양이 된 팀은 두산 베어스였다.
박병호가 친 40개의 홈런 가운데 10개가 두산을 상대로 때려낸 것이었다.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진이 두 번째로 많은 6개의 홈런을 박병호에게 헌납했다. 박병호는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LG를 상대로 각각 4개씩의 홈런을 쳤다.
박병호는 이미 전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그는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을 치면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구장별로는 단연 목동구장이 가장 많았다. 그는 목동구장에서 27개의 대포를 작렬했다. 목동구장을 제외하고는 잠실구장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각각 3개씩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는 청주와 포항, 울산 등 제2의 구장을 제외한 전 구장에서 모두 `손맛`을 봤다.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이를 함께 달성했다.
박병호는 40홈런을 달성하기까지 목동구장에서만 4개의 장외홈런을 날리며 `괴력`을 자랑했다. 지난 5월8일 목동 NC전에서 개인통산 처음으로 장외홈런을 친 그는 2009년 클리프 브룸바 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목동구장 장외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는 4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으나 5월 한 달 동안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3년 연속 리그 타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20홈런에 선착했다. 3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선착한 것은 박병호가 1983~1985년 이만수 현 SK 와이번스 감독(당시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102경기만에 4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는 역대 세 번째 최소경기로 이를 달성했다. 2003년 이승엽이 78경기만에 40홈런을 달성한 것이 역대 최소경기 기록이다. 이승엽은 1999년 92경기만에 40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박병호에 앞서 토종 타자 가운데 40홈런을 달성한 것은 장종훈, 이승엽, 박경완, 심정수, 이대호 뿐이었다.
외국인 타자 가운데서도 우즈, 로마이어, 스미스, 샌더스, 페르난데스만이 한국 무대에서 4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박병호는 횟수로 따지면 역대 14번째로, 선수 수로 따지면 역대 11번째로 40홈런을 달성한 셈이다.
넥센이 앞으로 26경기를 더 치러야하는 상황이라 박병호의 50홈런도 꿈이 아니다.
한 번 불이 붙으면 `몰아치기`를 하는 박병호라 더욱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11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올해 5월만 하더라도 한 달간 홈런을 14개나 쳤다.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50 홈런을 넘긴 타자는 이승엽과 심정수가 유일하다. 이승엽은 1999년과 2003년 각각 54개, 56개의 홈런을 쳤다. 심정수는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2003년 53개의 아치를 그렸다.
사진> 지난19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1회말 2사 3루 넥센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