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면 새학기가 시작되고 학생들은 새로운 학교, 새로운 학년,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시작하는 학교생활이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또한 긴장이 되기도 한다.  대구에서 경찰에 접수된 학교폭력 신고는 지난 2022년 530건, 2023년 890건으로 점차 증가하다가 2024년 802건으로 감소했으나 학교폭력 검거는 2022년 651명, 2023년 778명, 2024년 1115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되면 교육, 캠페인 등 학교폭력예방 활동을 한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받아서 무엇이 학교폭력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가 없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교육을 하고 캠페인을 하지만 학교폭력이 자꾸만 증가하는 이유는 "학교폭력은 나쁘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내 문제는 아니야`라고 생각하니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을 많이 본다.  예를 들면 `장난`이라는 것은 나뿐 아니라 상대방도 장난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학교폭력을 하고도 장난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또 방관도 학교폭력이 될 수 있고 그래서 친구가 어려운 상황을 당할 때 모른 척하지 않고 도와줘야 한다고 알지만 못 본 척 또는 모르는 척하며 도움을 주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교폭력은 물리적인 폭력뿐 아니라 언어폭력, 따돌림 등 정서적인 폭력과 사이버폭력, 성폭력 등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학교폭력은 대부분 갈등에서 시작하는데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며 다른 성격, 다른 생각을 가진 각자가 같은 반, 같은 학교에서 만나 부딪히며 지내다 보면 누구나 가해자, 피해자, 목격자(또는 방관자)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폭력의 문제는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닌 바로 나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  결국 학교폭력은 `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다. 나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우리가 함께 노력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것은 가지고 싶고 힘든 것은 피하고 싶으며 맛있는 것은 먹고 싶고 맛없는 것은 먹기 싫어한다. 그래서 `역지사지` 즉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뒤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학생 뿐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내 자녀의 이야기만 듣고 내 아이의 입장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왜 그런 문제가 발생하게 됐는지, 이것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갈등의 문제인지 학교폭력인지 먼저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창시절이 학교폭력으로 인한 아픔으로 인해 평생의 상처로 남을 수도 있고 반대로 좋았던 기억들로 더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도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노력하고 서로를 위해준다면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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