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사람을 통해 성장한다. 찬란한 도시성장의 시기는 지나고 이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024년 기준 대구경북의 31개 기초지자체 중 18개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현재의 인구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20년 후에는 대구와 경북의 모든 기초지자체가 지방소멸 고위험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다행히 지난 21일 중단된 줄로만 알았던 대구경북행정통합 논의가 우여곡절 끝에 양 시·도 합의에 이르렀다. 이로써 대구경북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선에 서게 됐다. 1만9996㎢에 이르는 한반도 최대 면적 도시가 보유한 토지 등 풍부한 개발잠재력을 경제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지난 1960년대 도시개발과 경제성장이 시작된 이래 우리는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지난 65년이 중앙정부 주도의 시간이었다면 대구경북행정통합 이후는 우리(지역)의 시간이 될 것이다.  행정통합을 하게되면 다양한 개발권한을 중앙정부에서 이양받을 수 있게 돼 특별시가 주체적으로 공간개발을 할 수 있게 된다.  우선 대구와 경북에 걸쳐있는 514㎢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대구 399.88㎢, 경북 114.73㎢)의 해제 권한을 특별시장이 행사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K-2후적지 주변의 개발제한구역을 개발해 K-2후적지와 신서혁신도시를 연계하고 연결하는 산업발전축 형성 등 새로운 공간혁신과 산업혁신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산지·농지전용 허가 등의 권한 이양은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지역개발의 추진을 가능하게 한다.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나 각종 규제의 영향으로 사업추진이 부진하거나 불투명했던 사업들의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지역개발사업의 대상들이 산지(산림), 농지 등으로 확대되고 다양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주민의 적극적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져 민간부문의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지역개발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개발사업은 비용절감과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신속한 추진이 중요하다. 특히 민간사업자에게 사업추진의 신속성은 사업의 불확실성을 일부분 제거할 수 있게 해준다. 향후 특별시에서는 특별시장의 승인을 얻은 사업의 경우 44개 관련 인·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아 관련 절차가 간소화돼 사업 추진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민간영역에서의 사업 참여와 투자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글로벌미래특구 등 획기적 제도의 도입은 조세, 상속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자유로운 기업 경영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에어시티, K-2후적지 개발, 첨단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와 국내 대기업의 유치를 촉진해 특별시가 경제 규모 1천500조원의 한반도 제2의 경제축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이제 새로운 기회를 살려 지역민 모두가 참여하고 화합해 대구경북특별시의 미래를 함께 준비해나가야 하는 골든타임이 도래하고 있다.  오늘날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구경북이 새로운 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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