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半)? 중턱을 넘으니 가속도가 붙는다. 상주시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4월 출범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3단계 교육(2024년 10월 4일~12월 6일) 중에 있다. 지난 18일은 심의위원, 책임멘토, 상주시청 담당자가 16개 마을 현장탐방을 했다. 이번 현장탐방은 10개 팀 선정을 위한 점수로 평가하는 날이 아니라 현실성이 부족한 리빙랩(Living Lab: 살아있는 실험실)을 선별하는 교육과정 중 하나이다.
현재 3단계 교육은 실험 및 공동창조 단계다. 필자가 멘토링하는 화남면, 화동면, 화북면, 이안면 마을이 지난 2단계 동안 주민과 함께 문제를 정의했고 문제 선정 이유, 실행대상 지역, 주요 목표, 추진수단(활동내용, 방법), 이해관계자, 지원 및 협력기관, 기대효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고 그 내용에 대해 기록했다.
화남면 원천동은 주민이 즐겁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42 가구에 우체통 설치, 부부 문패 제작을 실험하고자 한다. 마을 경관의 중요성 인식하고 경관의 재발견을 통해서 마을의 발전과 주민 화합을 도모하고자 한다. 추가로 마을 저수지 주변 황토길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마을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활기찬 마을을 가꾸는 데 있으며 마을 공동체 회복에 목표를 두고 있다.
화동면 반곡리 마을에는 소공원(2024년 완공예정)이 있다. 소공원 인근 내반지 산책로 조성을 실험하고자 한다. 산책로의 유지 관리가 용이하고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리빙랩을 만들기 위해 3단계에서는 주민, 안전전문가, 상주시청 담당자와 긴밀한 협의를 계속 할 것이다.
화북면 회룡동은 마을 내 유휴건물을 활용한 경로당 급식, 주민 간 상호 돌봄 리빙랩을 만들고자 한다. 이는 농업 외 생산경제활동을 통한 부녀회원의 자존감을 높이고 유휴노동력의 성취감 도모, 여성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중·장기적으로는 노인 복지의 연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남은 단계 동안 이를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네트워킹 할 계획이다.
이안면 양범리는 전통 문화와 역사적 유산을 지닌 지역의 강점을 살리고자 한다. 한복 체험, 전통 공예 워크숍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들은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마을의 고령화,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공동체가 활력을 되찾고자 살아있는 실험실을 계획 중이다.
리빙랩 現단계에서 필자의 소견은 이렇다. 마을 분들이 좋아하고 불편한 점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면서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 이것이 現단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리빙랩이 아닐까? 아울러 남은 단계 동안 주민이 함께하는 공동창조(Co-Creation)를 상기하며 리빙랩에 적용했으면 한다. 공동창조는 `실험플랫폼 구축-탐색-아이디어 제안-디자인-확산 및 정리` 단계로 이뤄진다.(참고 사례에서 배우는 지역문제 해결 리빙랩 가이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