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써니`의 명장면이 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에 의해 재현됐다.  지난 2011년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강형철(50) 감독의 영화 `써니`를 상징하는 장례식장 공연이 현실에서 펼쳐지자 13년 만에 영화가 재소환됐다.  여고생 걸그룹의 우정을 그린 영화 써니의 클라이맥스는 리더인 춘화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장에서 친구들이 보니 엠의 `Sunny`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 장면이다.  영화 속 장면으로만 생각했던 장례식장 공연이 지난 16일 대구 달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재현됐다. 주인공은 평균 연령 85세인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로 광화문 등 전국을 무대로 펼친 각종 공연과 대기업 광고 출연으로 주요 외신으로부터`K-할매`라고 불리고 있다.  수니와칠공주 멤버 서무석 할머니는 지난 1월 혈액암 3기로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고도 랩을 하기 위해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 서 할머니가 세상을 등지자 영정사진 앞에서 서 할머니만을 위한 추모 공연이 펼쳐졌다. 장례식장은 써니의 칠공주처럼 칠공주 할머니들의 요란한 노래가 울려 퍼졌지만 이내 울음바다로 변해갔다.  지난 25일 별세한 고 김수미 배우의 "자신의 장례식장에서는 곡소리 대신 춤 추면서 보내달라"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써니와 수니와칠공주 장례식장 공연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강형철 감독은 "장례식 주인공은 고인이기 때문에 고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보내 드려야 한다"라며 "울거나 슬퍼하는 방식이 아닌 그들만의 또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써니에서 장례식 공연을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라며 "랩에 진심이던 고인과 래퍼의 모습을 영정사진으로 사용할 만큼 어머니를 응원했던 고인의 가족까지도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욱 군수는 "다수의 감독이 재미와 감동 등 극적인 요소를 갖춘 수니와칠공주를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라며 "칠곡군을 알리고 어르신들의 땀과 열정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형철 감독은 지난 2008년 개봉 당시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과속스캔들`(824만명)에 이어 2011년 `써니`(736만명), 2014년 `타짜-신의 손`(401만명)까지 세 작품 모두 흥행 반열에 올려놓았다.  송홍달 기자song031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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