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의 현안이며 숙원사업인 `영주시 가흥2동 도시계획도로개설 사업`이 첫 삽을 뜨기도 전에 주민들끼리 공전만 거듭하며 혼돈 속에 끝났다.  지난 7일 영주시가 가흥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최한 주민설명회는 욕설과 고성이 오가면서 `난장판`이 됐고 주민들은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면서 아무런 해법도 찾지 못하고 불만만 가득 안고 돌아갔다.  영주시에 따르면 가흥2동 적십자병원에서 명풍요양병원을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개설 사업은 적십자병원 앞 더리브아파트 입주 이후 교통 체증과 통행 불편을 해소하면서 주변 미개발지 개발로 발생하는 장래 교통량 증가에 대응하고 교통 분산 및 통행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시비 104억원의 예산으로 폭 10m, 길이 821m의 왕복 1차선 도로로 기본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부터는 측량 및 감정평가를 거쳐 실시설계 완료 및 토지 보상협의를 추진해 내년 6월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도로 개통 시 더리브 아파트 앞 도로의 교통지옥이 예상되고 현재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명품요양병원 도로의 선형개량공사가 이미 추진 중에 있으며 개설비용 대비 시민 편익은 지극히 낮다"라며 반대하는 입장과 "도로가 생기면 다니기도 좋고 땅값도 올라가고 좋다"고 찬성하는 주민들이 사이에 갈등만 고조됐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도로 개설 시 적십자병원 처방전을 이용해야 하는 2곳의 약국이 있는 건물이 헐리게 되면서 도로가 준공될 때까지 약 2년 동안의 의료 공백의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청 도시과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 자리에서 "도로 개설로 인해 지역 주민들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오늘 주민분들의 의견을 설계에 적극 반영해 다가오는 5월 이전에 다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더 이상 주민 간 갈등이 생기기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황선종 내성천보존회 사무국장은 "충분히 넓은 기존 도로가 있고 다급한 사업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 기존도로를 개선하는 사업이 90% 토지수용 등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갑자기 별도의 노선으로 도로를 신설하는 것은 의심스럽고 불합리한 예산 낭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도비 지원 신청을 할 겨를도 없이 시비로만 실시 설계까지 마치고 급하게 강행하려는 행태는 시장의 재량권 일탈·남용에 해당한다"면서 "도로개설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 등이 있는 만큼 시민들과 함께 꼼꼼하게 체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상 기자bk014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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