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의사단체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하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에 시민들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파업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사들의 파업은 의료공백으로 이어지고 피해는 환자들의 몫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직장인 최모씨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지만 점점 고령화될 인구 구조를 생각하면 우선 의사 숫자부터 늘리는 게 시급하다"며 "부작용이 아예 없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 의사 측 주장은 밥그릇 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한모씨는 "길게 보면 의대 증원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파업하는 의사들도 이해는 가지만 요즘 경기도 안 좋고 다들 힘든 시기인데 꼭 이럴 때 파업까지 해야 하나 싶다"고 걱정했다.  같은 곳에서 만난 백모씨도 "의대 증원에는 당연히 찬성한다"면서도 "우리나라는 많이 뽑아도 인기과에만 몰리는 게 문제라고 하는데 파업에 앞서 그런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 서비스의 질이 저하할 것이라는 주장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최 씨는 "성적이 높다고 무조건 실력이 좋은 의사가 되는 것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의료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임상 경험이나 교육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총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우려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의사들간 충돌만 이어지다가 애먼 환자들만 피해를 볼 것 같다", "국민 생명을 인질로 파업하는 것 아니냐" 등 파업을 규탄하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수술 일정이 뒤로 미뤄질까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줄을 지었다.  한 암 환자 카페 회원은 "수술 기다리는 동안 힘들게 버티고 있었는데 혹시 수술이 밀릴까 봐 심란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달 말 수술을 앞두고 식단도 미리 조절하고 있는 중"이라며 "하루빨리 수술해야지 이러다가 입원도 못 하는 건 아닌지 심란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카페 회원도 "큰맘 먹고 수술을 결정했는데 의사 파업으로 수술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에 공감하나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의사들의 수도권과 일부 전공과목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는 한 큰 효과가 없을 거라는 의미다. 이른바 `빅5 병원` 중 한 곳에서 근무하는 C씨는 "의사 머릿수를 늘린다고 의료 서비스 질이 대단히 개선될지는 모르겠다"며 "똑같이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싶어 한다면 지방의료 궤멸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방에 거주하는 노인이 많은 만큼 어떻게 의사들을 지역으로 보낼 수 있을지도 정부는 고민해야 한다.    특히 외과나 소아청소년과 같은 경우 일이 힘들어 의사들이 기피한다. 기피과에 대해 지원하도록 정부가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