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향교에서는 지난달 30일 상주유림회관에서 문화재청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인 수호지례(授號之禮)를 개최했다.  수호지례는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대신 벗 간에 쉽게 부르는 다른 이름을 지어주는 의식이다.  수호지례 대상자는 그동안 객지에서 생활해 오다가 귀향해 지난 2021년부터 상주향교 장의를 역임해 오던 이정길(66)씨였다.  이에 이정길 장의에게 `유중(遊中)`이란 호를 권기봉 강사가 짓고 호와 호설(號說)을 서예가인 소파 윤대영이 글을 써서 족자로 수여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예로부터 사람이 태어나면 3개월째에 아명(兒名)을 천하게 지어 각종 돌림병 등 역질이나 잡귀로부터 보호해 왔으며 어느 정도 성장하면서 이름을 지어 왔다.  20세의 약관(弱冠)이 되면 자(字)를 받아 관례(冠禮)를 올렸다. 이로부터 이름 대신 자를 불렀는데 이름은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소중함 때문이라 할 것이며 70세가 돼야 호(號)를 얻는다고 했다.    유중(遊中) 이정길 장의는 이에 자그마한 정성으로 권기봉 강사를 비롯한 강학생들에게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호설의(號說儀)로 대신했다.  이상무 전교는 "그동안 잊혔던 수호지례(授號之禮)는 향교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보루요 미풍양속의 전승기관으로서 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 "호는 자아(自我)의 표상이요 새로운 인격의 탄생이니 평생을 거울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임창완 기자changwan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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