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연구진이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 개선의 가능성을 찾아냈다.
소아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유병률은 약 8%로 알려져 있으나 심각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13%로 보는 의견도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케이메디허브는 특정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 억제제(TC-H 106)를 이용하면 모노아민 계열 신경전달물질의 저장과 분비를 담당하는 소포성 모노아민 수송체 2(VMAT2, vesicular monoamine transporter 2)의 발현이 높아지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행동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 학술 권위지인 `Pharmacology Research&Perspectives`에 `클래스 I HDAC 억제제 TC-H 106을 통한 VMAT2 발현에 의한 도파민 세포 보호 및 신경 정신 질환 증상 완화(Dopaminergic cell protection and alleviation of neuropsychiatric disease symptoms by VMAT2 expression through the class I HDAC inhibitor TC-H 106)`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권오빈 신약개발지원센터 박사(교신저자)가 정성철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공동교신저자) 연구팀과 함께 연구한 결과다. 권 박사는 신경생리학을 전공하고 포항공대에 재직하다 지난 2014년부터 케이메디허브 안전성평가부에 근무해 왔다.
ADHD는 흔히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해 치료한다. 기존 약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것은 신경계 내에 모노아민의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메틸페니데이트(도파민 재흡수 억제제)와 아토목세틴(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불안, 중독, 틱장애, 변비, 어지럼증, 혈압상승 등 부작용이 있었다.
약물 처방에 따른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모노아민의 활용성을 최대한 높이고자 VMAT2의 활용성에 주목했다.
그 결과 300종 이상의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 억제제들을 이용해 VMAT2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약물을 발굴했다.
VMAT2는 신경세포 내 소포체에 존재하는 물질이동 통로로써 도파민과 같은 모노아민 계열의 신경신호 전달물질을 소포체로 이동, 저장을 유도하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찾아낸 물질 `TC-H 106`은 도파민성 세포에서 VMAT2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도파민의 산화적 손상에 따른 세포보호 기능도 가지고 있을뿐만 아니라 세포 내 도파민 농도 또한 증가시킴을 확인했다.
또한 신경계 내에 모노아민 이상으로 발병하는 ADHD의 행동장애를 가진 동물에서 TC-H 106 투여에 과잉행동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효과까지 확인했다.
양진영 이사장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ADHD의 과잉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사실에 주목해달라"며 "약리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될 만큼 가치있는 연구성과를 만들어 낸 것은 케이메디허브 연구진의 저력을 확인한 셈"이라고 전했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