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에 있어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중요하지만 행사장을 둘러보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13·14일 이틀간 경주시 감포항 남방파제 일원에서 개최된 제2회 감포항 가자미 축제는 감포항의 특산물인 참가자미 등 가자미의 다양성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축제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행사는 효도잔치 및 읍민체육대회와 병행해 3일간 6000여명(일 2000명)이 운집한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에 대한 미비점이 도출돼 주최측의 안일함이 드러났다.  행사를 주최한 감포읍발전협의회는 행사 기간 동안 가자미 판매 부스 1개 동을 비롯해 10여개의 마을별 특산물 판매 부스를 운영했다.  특히 행사 3일간 매일 점심 식사 1000인분을 제공한 시식코너 부스에는 50㎏ LPG가스통 2개를 연결, 3개의 대형 버너로 국과 찌개를 끓여냈다.  행사 주최인 감포읍발전협의회가 경주시에 제출한 안전관리계획서 도면에는 행사 무대를 비롯해 식당, 시식코너, 행사장 입구, 폭죽보관장소에는 소화기를 배치하는 것으로 표시했으나 실제 소화기는 배치되지 않은 채 3일간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방파제 가장자리에는 안전 휀스로 막아 낙상을 방지하도록 계획서 에 기재하고서도 시식코너 쪽과 무대 우측을 개방해 놓아 안전관리에 안일함을 드러냈다. 감포읍의 한 단체가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화구 바로 옆에 20㎏ LPG가스통 2개를 나란히 세워 두고 조개류 등을 굽는 위험천만한 모습(사진)을 보였다.  LPG는 가연성이 높은 물질로 대기에 노출되면 폭발성 가스혼합물이 생성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번 행사장에서 보여준 LPG가스통 관리 상태는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만큼 부실하게 관리됐다.    축제장 안전에 대한 미비점은 안전관리 합동점검에서도 걸러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경주시와 경주경찰서, 경주소방서, 한국전기안전공사는 행사를 앞둔 지난 11일 안전관리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경찰에서는 출입통제 부분 보완을 요청했으며 소방 분야에서는 무대 후면 인파 통제를 요청했다.  전기 분야에서는 무대조명, 음향설비 누전차단기 설치, 발전기 외함 접지시공 등에 보완을 요청했을 뿐 LPG 사용에 대한 지적 사항은 전무했다.  아무리 안전관리 조직도 및 부분별 임무, 비상조치 사항 등이 잘 짜여 있어도 사고가 발생하면 계획은 무용지물이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고의 안전이지만 눈에 보이는 화재 및 폭발 위험을 방치한 것은 안전불감증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LPG는 사용하기가 편리해 흔히 사용하지만 안전관리에 소홀할 시에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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