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되니 형형색색 한껏 치장했던 봄꽃도 어느덧 푸른 빛으로 물들었다. 초목도 당신의 푸르른 뜻을 아는가 보다.
호국보훈의 달 유월은 우리에게도 참 특별하다. 호국(護國)이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의미이고 보훈(報勳)은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되새기기 위해 지정된 달이다.
전국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거행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마음을 나눈다.
올해 호국보훈의 달은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된 후 처음으로 맞아 더 의미가 있었다.
소속기관인 대구지방보훈청에서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애국정신을 기리고 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에 감사함으로써 국민들의 애국심 함양 및 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자체·유관기관과의 협업해 `현충일 추념식, 제10회 달구벌보훈문화제`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추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지난날은 뒤로하고 회복된 일상속에서 마스크도 벗고 우리 본연의 얼굴로 시민 모두가 함께 호국영웅에 대한 감사의 시간을 갖는 계기를 마련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마무리하며 보훈행사에 처음 참여하는 내게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충혼탑 현충일 추념식 전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행사에 참여해 국립묘지를 방문해주신 내빈분들이 쉴 수 있는 텐트를 안내하고 차를 대접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내빈들에게 인사드리고 차를 타드릴 때마다 미소를 띤 채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오셨다. 비록 작은 일이었지만 참석자들의 온화한 미소를 보니 참 뿌듯했고 좀처럼 신지 않던 구두를 신어 아팠던 발이 한결 편하게 느껴졌다.
그날 뵀던 내빈 중에서도 훈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오신 한 분이 유독 뇌리에 맴돌았다. 고령이셨음에도 굉장히 늠름하셔서 맥아더 장군의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는 명언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청춘을 바쳐 나라를 지켜주신 영웅의 기백은 죽지 않았다. 가슴속의 불씨는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하신 수많은 영웅도 그러하다. 비록 육신은 스러졌을지언정 그 숭고하고 위대한 뜻과 정신은 여전히 우리 곁에 녹슬지 않은 채로 남아 있으리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나라를, 우리 땅을, 우리 겨레를 지켜주신 모든 영웅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며 이 짧은 글로나마 영웅들께 감사 인사를 올리고 싶다. "당신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끝나가지만 다가오는 7월은 6·25전쟁 정전협정일(27일)이 있는 의미 있는 달이다. 올해는 6·25전쟁 정전7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이니 만큼 계속해 호국영웅을 위한 감사의 마음이 이어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