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과 더불어 1·2차 세계 대전은 인류의 역사에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세계 대전이 전쟁사나 전술학적인 의미를 많이 차치한다고 하더라도 인류가 개개인의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큰 영향을 줬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에 크게 유행하고 있는 MBTI처럼 인간의 개인적 성향과 특성을 과학적 방법을 통해 이해하려고 한 본격적인 시도들은 세계 대전을 겪으며 병력을 징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필요에 의해 연구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미 알파와 베타를 시작으로 개개인의 심리적 특성들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오늘날 방대한 연구성과물들을 근거로 비단 병원과 치료 장면뿐만 아니라 산업, 광고, 법정, 정치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이미 영향을 주고 있다.  당연히 병무청의 병역판정검사 과정에도 빠질 수 없는 주요한 한 축이다.  병역판정검사는 크게 신체검사와 심리검사로 분류된다. 신체검사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신체적인 전반적 건강상태에 대한 검사들로 신장, 체중, 시력, 혈압 등 일반의학적인 건강 상태와 관련된 모든 항목이 해당된다.  심리검사는 지능, 사고, 정서, 성격, 행동 및 사회적 기능 등 정신의학적인 이상 유무는 물론 나아가 병역 적응성을 평가한다.  병무청은 심리검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난 2007년부터 전문인력 채용, 신인성검사 도입 등 병역판정검사의 심리검사제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중앙병역판정검사소 역시 수 년간의 시범운영 끝에 올해부터는 4명의 임상심리사를 배치해 정신의학적 질환과 다양한 부적응을 호소하는 병역의무자를 대상으로 `정밀심리검사`를 전면 실시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기관 명칭도 `중앙신체검사소`에서 `중앙병역판정검사소`로 개편했다.  반드시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사회경제적 기반이 약하거나 병 중인 경우가 많다.  비교적 비싼 검사비용이 요구되는 심리검사를 받지 못하거나 충분한 치료환경을 조성하기 어려운 경우 병무청의 정밀심리검사가 병무청을 방문하는 수검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리라 예상된다.  또한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심리검사 제도는 공정한 병역을 위해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부정한 시도들을 사전 예방하고 동시에 현역 복무에 부적합한 심리취약자를 사전에 방지해 야전부대의 사기 저하와 전투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지만 인간을 이해하려는 인류의 오랜 노력과 현대과학의 발달로 인간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대한 과학적 결과물들과 수단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이제는 통용되지 않는 옛말이 돼 가는 듯하다.  중앙병역판정검사소는 병무청 병역판정검사의 중추 기관으로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밀 심리 검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을 실천해 공정하고 정확한 병역판정검사 기관으로서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건설에 매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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