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 시작된 복지사업이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전국 대학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고 쌀 소비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학생이 1000원, 정부가 1000원을 각각 부담하고 차액은 대학에서 지원한다.  고물가 여파로 지자체와 대학에서 관심이 높아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추가 모집을 받았고 서류심사 결과 부적격 대학이 없어 신규 신청한 104개 대학 모두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기존 41개 대학에 새롭게 참가를 희망한 104개 대학까지 총 145개 대학이 최종 선정된 것이다.  경주 지역에서는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가 이달부터 재학생을 대상으로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한다.  동국대 WISE캠퍼스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1월 30일까지 공휴일 및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월요일~금요일 동안 교내 진흥관 식당에서 아침 8시 30분부터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한다.  당초 농식품부는 7억7800만원을 들여 41개 대학의 68만4867명의 대학생에게 아침을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인기를 끌자 예산을 15억8800만원으로 확대했다. 인원도 81만5000명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었는데 참여문의가 빗발치자 농식품부는 2차 추가 모집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지자체의 추가 지원에 이어 교육부도 지원에 동참한다.  교육부는 일반재정지원사업의 집행 기준 규제를 완화해 대학들이 1000원의 아침밥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특정 세대만을 위해 교육용 예산을 식비로 쓰겠다는 발상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천원의 아침밥`은 외식 물가가 급등하는 현실에서 한푼이 아쉬운 학생들로선 한끼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든든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건강을 돌보고 남아도는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 사업이 일회성으로 그치거나 청년 지지층을 끌어올리려는 정책으로 변질돼선 곤란하다.  `천원의 아침밥`이 전국 대학으로 확대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일 것이다. 다만 재정 여건이 넉넉지 않은 지방대는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이런 학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대학 살리기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이 쌀 소비 활성화의 단초가 될 수도 있기에 농업계 역시 관심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청년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라거나 교육용 예산이 식비로 쓰일 수 있다는 둥 `천원의 아침밥`에 대한 반론 또한 없진 않다.   하지만 국가의 장래를 책임질 청년들의 건강을 우선하는 정책을 인기 영합으로 치부해선 안 되며 교육 여건 못지않게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건강도 중요하다.  전국의 모든 대학생이 싸고 질 좋은 아침밥을 먹고 공부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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