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이 일부 공영주차장에 카드전용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경주 시민들에게 사용을 권장하며 캐시백까지 지급하는 경주페이까지 사용을 못 하게 해 "누구를 위한 행정이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경주시 공영주차장 요금은 현금수납과 신용카드로 받아 온 공단은 지난 1월부터 중심상가공영주차장과 `봉황대 공영주차장` 2개소에 카드전용 결재방식을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며 3월 1일부터는 1공영주차장과 2공영, 신경주, 동천, 황남 등 5개소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공단은 현금수납을 폐지하고 신용카드로만 주차요금을 받는 것은 재래시장 공영주차장을 제외하고는 현금수납금이 적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드전용주차장 추진계획안`에 기재된 추진 배경과 필요성을 보면 주차요금 현금 정산에 따른 수입금 정산 및 회수 등의 관리 필요성과 현금수입금에 대한 1일 세외수입 납부 등의 업무 발생, 카드전용 결재 방식 도입을 통한 수입금 정산의 전산화 추진, 월 1회 세외수입 납부로 업무 간소화 추진 등을 이유로 들고 있어 공단의 편의성을 위해 시민들의 불편에는 눈을 감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건천읍 주민 A씨는 "며칠 전 경주보건소에 일이 있어 동천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다 현금을 주니 안 된다고 해 황당했다. 거스름돈으로 동전을 받게 되면 주차요금 낼 때 사용하기 위해 항상 자동차 안에 모아 두는데 이제 동전을 사용할 곳이 없어지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공단 관계자는 "현금 비율이 낮은 주차장을 위주로 시범 운영 중이며 카드가 없는 분과 사용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계좌이체를 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부터 6월까지 고객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이용자들이 불편이 없도록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단은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관광지 주변 공영주차장과 10월부터 12월까지 시내권 공영주차장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당분간 이용객들의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운영하던 가게를 폐업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B씨는 "국내 대표 관광지로서 많은 외지인이 찾아오는데 이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야지 직원들의 편리만 생각하는 정책에 어이가 없다. 경주시는 늘 촘촘한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만 앞세우지 말고 진정한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C씨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현금을 안 받겠다고 하는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