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국립근대미술관,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등 문화예술허브 조성을 위한 사업 부지를 달성군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해 추진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당초 해당 두 국립 문화시설은 구(舊)경북도청 후적지에 건립되는 것으로 지역공약에 반영돼 있었다.
그러나 대구시는 대통령 공약사항의 속도감 있는 완전한 이행을 위해서는 사업부지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지역 내 가용부지에 대한 검토작업을 면밀히 진행해왔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대구교도소 후적지를 적임지로 판단했으며 그 배경은 다음과 같다.
대상 사업지 변경의 가장 주된 이유는 대통령 지역공약을 조기 이행하기 위함이다.
당초 대상부지였던 옛 경북도청 후적지의 경우 현재 시 공무원의 절반 이상(65%)이 입주해 있으나 신청사 건립 지연 문제와 함께 국토교통부의 도심융합특구 대상지와도 일부 중첩되면서 사실상 대통령 임기 내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콤플렉스는 타 광역지자체에서도 유치를 희망하는 문화앵커시설이다.
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건립사업 자체가 표류하게 된다면 대통령 지역공약 추진의 적기를 놓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시는 오는 12월까지 하빈면으로의 이전이 확정돼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 행정절차만 마무리되면 언제든지 착공이 가능한 대구교도소 후적지를 최적지로 판단했다.
또한 국립문화시설들을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건립할 경우 지역 문화의 동서 균형발전과 문화분권 촉진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서구, 달서구, 달성군 등 대구 서부권은 상대적인 문화 불모지로서 주민들의 문화향유권 확대와 문화의식 제고를 위해서는 문화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대구 시민의 약 41%(100만명)가 거주하고 있는 서부권에 위치한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의 각 수는 시 전체의 18%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달성군의 경우 대구시 전체 문화시설의 4.3%만이 배치돼 있어 지역민들이 문화생활을 향유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달성군은 향후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한 월배차량기지 후적지 개발 등으로 인한 신규 인구 유입으로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와 수요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구교도소 후적지 내 국립문화시설 건립은 대구미래 50년 대도약을 위한 문화인프라 균형배치이자 현 정부 하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강조하고 있는 공정한 문화접근 보장에도 부합하는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달 31일 대통령 지역공약인 국립근대미술관, 국립뮤지컬콤플렉스가 조속히 지역 내 건립될 수 있도록 해당 사업부지를 대구교도소 후적지로 변경하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공식적으로 검토를 요청했으며 이달 1일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지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해당 내용을 건의한 바 있다.
향후 시는 오는 2027년 착공을 목표로 대통령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기관과 세부사항을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홍준표 시장은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적 역량을 지역에 분산배치하고자 한 윤석열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국립근대미술관, 국립 뮤지컬콤플렉스가 반드시 지역에 조기 건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대구 미래 50년 대도약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달성군에 문화예술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