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이하 전상연)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 일행은 4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면담하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반드시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상연은 대통령실이 지난 1일 국민제안 대국민 온라인 톱10 투표에서 1위를 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와 관련해 이를 선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4일 전상연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전국 1947개 전통시장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건다.
또한 10일에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단행할 계획으로 이날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관계자만 1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상황에 따라 9월에는 대규모 집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상연은 지난 2일 `전국상인연합회 긴급이사회의`를 열고 대규모 집회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전상연 관계자는 "정동식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에서 국회, 관계부처 장관들을 잇따라 방문해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며 "그래도 상황이 바뀌지 않으면 슈퍼마켓연합회 등과 함께 집회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만나 의무휴업 폐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에 이 장관은 "대형마트가 벌어들인 이익을 전통시장 상인들과 나누고 전통시장이 온라인에 적극 진출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를 방문해 입장을 전달했으며 4일에는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면담하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동식 회장은 "상인들이 대형마트 관련 규제 완화를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어차피 시장은 오후 8~9시면 문을 닫으니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마트 심야영업부터 푸는 방향으로 서서히 규제를 완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가 가진 노하우를 시장에 전해주며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는데 한 방향으로만 가려 하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