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가 0.5%포인트(p) 오르면 2년 뒤 주택가격이 최대 1.4%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한은이 발표한 `주택시장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번에 0.5%p 오를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전국 주택가격이 1차 연도 말에 0.25∼0.35%, 2차 연도 말에 0.65∼1.4%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금리가 오른 뒤 2년이 지나면 금리 인상의 영향만 분석했을 때 주택가격 하락 폭이 최대 1.4%에 이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서는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주택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년 이후 연간 가계부채 증가율이 2019년을 제외하고 지속해서 5%를 상회하는 점 등도 주택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주택가격 고점 인식, 차입 여건 악화 등도 추가 하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소득, 임대료와 비교했을 때 전국의 주택가격은 과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또 "최근 금리가 오르고 가계부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점도 주택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 공급이 부진하고 보유세와 정비사업 규제가 완화된 점은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봤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