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여야 간 협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여야 대표는 물론 정부와 청와대가 지난 2018년 11월 5일 첫 회의 이후 멈춘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정 협의체 관련해) 송 대표가 좋은 정책 제안을 주셨고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도 있어서 협치의 성과물도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협의체) 구축"이라며 "논쟁의 핵심이었던 야당 간 협의체나 원내 5당 포함 여부 등은 청와대에서 자유롭게 형식을 정해 달라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송 대표도 "여야정 협의체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받아들이겠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고 내용이 있으니 형식에 구애없이 서로 소통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아주 환영할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G7을 마치고 돌아오면 청와대에서 초청할 건데 같이 가서 여야정 협의체 내용을 내실 있게 만들자"고 화답했다.
이 대표의 당선 이후 의례적인 상견례 형식 자리이지만 이번 회동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 자체로도 여야정 협의체의 재가동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상설협의체 운영을 위해 실무 협의자를 정하자는 요구가 있었다"며 "우선 정책위의장을 축으로 해서 상설협의체 문제를 다뤄보자는 정도의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김부겸 국무총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서도 여야정 협의체 추진에 힘을 실었다.
김 총리는 이 대표와의 만남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이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잘 가동해 이견을 좁혀가는 틀로 쓰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 역시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가 (대통령) 선거기간이 되면 잘 굴러가기 어려우니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간을 감안해 조속히 (운영) 하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청와대에서 국정에 필요한 방향대로 참석 인원을 조정하라고 전했다"며 "그런 측면에서 논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송 대표는 이 대표에게 자신의 저서인 `송영길의 지구본 외교: 둥근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를 선물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마무리하기 전 송 대표에게 "기회가 된다면 식사 한 번 모시고 싶다"고 하자 송 대표는 "제가 모시겠다"고 답했다. 또 송 대표는 극단적으로 상대방을 부정하는 정치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데 서로 배려하는 정치문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선출 이후 여야 간 협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