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당 대표 후보자 `컷오프`(예비경선) 규정으로 일반시민 여론조사 비율을 20%포인트(p) 늘린 50%로 정하면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중앙당 선관위는 2차 회의에서 예비경선을 거쳐 총 5명을 본경선에 올리기로 했다.
본경선에 오를 5명의 후보는 당원 선거인단과 국민 여론조사를 각 50%의 비율로 반영해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사람은 나경원 전 의원 등 10명으로 늘었다.
원내에서는 △김웅 △김은혜 △윤영석 △조해진 △홍문표 △조경태 △주호영 의원 등 7명, 원외에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 △신상진 전 의원에 나 전 의원이 가세했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당 대표는 당원 선거인단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선출한다.
과거 예비경선에서도 이 같은 규칙을 적용했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내년 대선을 지휘할 대표를 뽑는 점을 고려해 당심과 민심의 간극을 좁히고자 이같이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당 안팎에선 이번 예비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인지도가 높은 후보들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 의원과 MBC 앵커 출신인 김은혜 의원, 국민과 소통을 지속해서 이어온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신예 세력의 약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이들의 선전이 실제로 눈에 띈다. 여론조사업체 PNR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에게 물어 발표한 결과에서 1위는 18.5%를 기록한 나 전 의원, 2위는 13.9%를 기록한 이 전 최고위원, 3위는 11.9%를 기록한 주 의원, 4위는 8.2%를 기록한 김웅 의원이 차지했다.
당원의 지지도가 높은 데다 여론의 흐름도 우호적인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이 본경선에 오르고 나머지 세 자리에 이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이 오른다면 신구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나머지 자리를 초선인 김은혜 의원이 차지한다면 신예세력의 돌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본경선에 김웅·김은혜·이준석 등이 올라 신예그룹이 단일화에 나선다면 실제 초선 또는 30대 당대표가 나오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당원의 지지는 아무래도 나 전 의원이 제일 높아 보이고 주 의원도 적잖아 보이고 본경선에 김웅·김은혜·이준석이 올라 단일화한다면 판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장담할 수 없다.
세 사람은 일단 단일화에 긍정적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여론조사상으로 제가 2위, 김웅 의원 4위 이렇게 랭크돼 곧 김웅 의원과 1, 2위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당권은 컷오프 과정에서 판이 몇 번 출렁일 것으로 보여 30대 당대표가 나오는 것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