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를 달려온 실크로드의 찬란한 문화·역사를 아우러는 대 향연인 경주엑스포의 `실크로드경주2015`가 드디어 백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21일부터 10월19일까지 59일간 경주를 실크로드의 물결로 물들일 `유라시아 문화특급`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본 행사에 앞서 전 세계 81개국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학생축제`가 열리며, 북한관도 설치돼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국제학생축제 5월30~31일… 경주엑스포 `문화자유구역` 선포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실크로드경주2015`의 D-100일을 맞아, 경주 엑스포공원을 글로벌 문화공원으로 위상을 정립시키고 `실크로드경주2015`의 열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프리마케팅 행사로 대규모 `국제학생축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30~31일 양일간 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제2회 국제학생축제`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세계 문화 교류와 화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81개국 유학생 1천500여명이 참가하며 150여명의 한국 대학생 공연단도 참여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30여 개국 대사를 포함한 주한외교사절단도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30일 2시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각국대사, 세계대학생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학생축제의 개막을 알리고, 이어지는 축포·폭죽·플래시몹 등 축하 퍼포먼스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81개국 1천500여 유학생들은 스스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말 그대로 DIY 행사다. 전통 공예품과 차, 음식 등 나라별로 특색 있는 문화를 보여 줄 부스가 마련된다. 또한 자체 제작한 다큐멘터리 상영 등과 함께 푸드페스티벌, 국제 패션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실크로드경주`, 북한관 설치 표명… 북한 참여 노력 지속 `실크로드경주2015`에 `북한관`이 설치될 전망이다. 경주엑스포는 `실크로드경주2015` 행사 기간 중 통일과 관련한 문화이미지를 구축하고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북한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관`의 설치는 지난 11일 도청 1회의실에서 열린 `실크로드경주2015` 추진 상황보고회에서의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업무 지시에 따른 것. 엑스포는 지난 98년 엑스포에서도 북한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고구려 안학궁, 덕흥리 고분벽화를 전시했으며, 2000년에는 `영화달매와 범달이`, `자매들` 등 2편의 북한 영화를 상영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북한의 참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관용 지사는 지난 2월 캄보디아서 열린 세계관광기구(UNWTO) 세계문화관광회의 참석해 캄보디아 훈센 총리와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 만나 협조를 당부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 방북 때 북한 공연단 파견하도록 도와줄 것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초청은 고구려의 평양과 신라 경주는 한반도 실크로드의 대표도시로, 정치적 이념을 떠나, 문화적 차원에서 실크로드의 도시 중 하나로 평양의 참여를 기대하는 것이다. 경북도와 엑스포 측은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59일간 `실크로드 세계여행`… 글로벌·온라인 홍보 박차 `실크로드경주2015`는 고대와 현대, 전통과 첨단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실크로드 선상의 18개 국가를 포함한 40여개 이상 국가들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동서양 문화의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특히 `실크로드`를 테마로 유라시아의 문명과 함께 신라문화를 재조명하고, 경주를 신(新)문화실크로드의 출발점임을 확인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 찬란한 문화의 보고 천년고도 이 곳 경주에서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문화융성`의 기운이 솟아오르도록 최선을 다해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59일간의 행사기간동안 `문명의 만남`, 찬란한 황금문화를 재조명하는 `황금의 나라 신라`, 실크로드 문화의 `어울림 마당`, 각종 `연계행사` 등 4개 분야에서 25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엑스포 공원 내에는 바닷길, 초원길, 오아시스길을 조성하고, 참여국가의 전통가옥을 모티브로 디자인 한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를 설치해 각 국의 수공예품, 차, 음식 등을 즐기고 다양한 전통과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다. 또한 ICT 융복합 기술로 탄생한 `석굴암 HMD 트레블체험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PT쇼`, 주제전시관인 `실크로드 판타지아` 등과 함께 페르시아 구전 설화를 각색한 신라 공주와 페르시아 왕자의 사랑이야기인 `바실라`와 `플라잉: 화랑원정대` 등의 공연, 실크로드 작가들의 현대미술전·2013년 뉴욕을 달구었던 신라황금유물 특별전 등 전시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와 `실크로드 판타지아` 등 굵직한 프로그램들은 실행업체가 정해져 본격적인 추진과정에 있다.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6월 중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며, 7월에는 일반 관람객에게 사전에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내내 국내외 유명한 공연단을 초청,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코리아 in 모션 페스티벌`과 이탈리아 챔버 오케스트라와 대한민국 전통음악과의 만남 `동서양 뮤직페스티벌` 등 어울림 마당에도 시선이 모아질 전망이다. 여기에는 전국 16개 시도와 도내 23개 시·군 등이 참여하는 `시도·시군의 날`을 맞아 각 지자체가 펼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행사 기간 내내 이어지며, 경주시 예술단체와 기관이 기획한 공연·전시·강연과 `시가지 행사`도 펼쳐진다. 행사 홍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세계한인언론인을 통한 홍보와 함께 일본·중국 등지 관광박람회에도 참가하는 등 글로벌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국내 각급기관과 기업, 대학 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 오픈과 함께 서포터즈 활동 강화·이벤트 개최,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활용한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관람객 안전 최우선… 소방종합상황실 운영, 자원봉사자·운영요원 모집 준비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관람객들의 안전문제다. 행사에 맞춰 노후한 기존시설을 개보수하고, 전기·통신시설 정비, 승강기 및 소방시설의 사전점검 및 정기점검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관기관과 연계한 소방종합상황실 운영을 통해 상시 출동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즉시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 모집, 청소 및 경비업체 선정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주 시내 셔틀버스 운행 등 교통대책 마련을 통해 관람객들의 편의성 확보에도 노력을 기하고 있다. 김관용 지사는 "이번 행사가 실크로드 국가들 간 문화동맹을 강화하고 외연을 확대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 할 것"이라며 "명품엑스포를 만들어 경북도의 문화유산 자산을 국가 경제를 살리는 원천으로 만들고, 문화가 관광과 경제를 이끄는 힘이 돼 문화융성이 곧 경제발전이 되는 시대, 즉 문화가 관광·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