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9일 경주에서 열린 동아국제마톤 행사 시 경주시와 원해연 유치위원회가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다.지난달 29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 하이코에서 포항시와 경북지역 대학교, 연구소 등 18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원자력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경주시와 함께 체결했다.지난해 12월23일 국회 미래창조상임위원회에 최양식 경주시장이 시민 22만 명의 서명을 받아 센터의 경주건립 촉구 건의문 등을 전달하고 있다.국내에서 가장 많은 원전의 48%를 보유하고 있는 경북도가 변화하는 원자력산업의 패러다임에 맞춰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이하 원해연) 경주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원해연은 원전의 수명 만료로 운영이 정지되면, 그 부지를 그린필드로 복구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 및 확보, 전문인력을 양성해 노후 원전의 해체에 대비하고 세계 해체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단계이다.현재 가동 중인 국내 원전 23기 중 11기가 경북에 위치해 있고, 이들 원전의 발전량은 전체 원전의 47.5%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2030년이면 이들 원전 중 6기가 수명이 종료된다. 국내 원전 12기 중 절반에 해당해 경북은 국내 노후 원전 최다 보유지역이 돼 안전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경북(경주)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전 관련 건설과 처리 등의 기관만 있을 뿐 원자력 연구와 안전 관련 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경주시는 경북도와 함께 지역 발전을 이끌 핵심 동력을 원전 해체기술로 보고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센터는 수명이 끝난 원전의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고 구조물 등을 원격 절단 및 이송하는 한편, 해체된 폐기물을 처리하는 연구를 하는 곳이다. 이러한 원전 해체기술은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 몇몇 선진국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원전 해체시장은 노후 원전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2030년까지 50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이들 국가는 전망하고 있다.경주시는 지난해 12월23일 시민 22만 명의 서명을 받아 센터의 경주건립 촉구 건의문 등을 국회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했다. 경북도의회도 센터의 경북도 유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앞서 경북도와 경주시는 지난해 8월 원자력 학계, 산업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원자력 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경주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켜, 유치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경주유치 적합성·당위성·기대효과◆   경주지역은 한수원및원자력환경공단 본사, 중저준위방폐장, 양성자가속기등 전국 최대의 원전 집적지이며, 인구저밀도 넓은 내륙과 임해지역 보유, 국내 원전의 지리적 중심에 있어 해체기술센터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로 판단된다.또한 ‘신동해안권 발전 및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 가속화’,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 제2원자력연구원 등 핵심관련 기관 동반유치 가능성 증대’, ‘역사문화와 첨단에너지 산업의 융합으로 새로운 관광산업 창출’, ‘글로벌 원전폐로 진출로 인한 국가 신성장 동력 확보’, ‘관련 기업체 및 연구시설 유입으로 관련 산업군 육성 가시화’, 전문인력양성 등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원해연 경주유치에 대경권 한 뜻 모아!◆이와 같은 입지적인 접합성이 대두됨에 따라 지난달 29일 경주화백컨벤센터(HICO)에서 포항시와 경북지역 대학교, 연구소 등 18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원자력 업무협력 양해각서를 경주시와 함께 체결했다.이번 협약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경북대, 포스텍, 동국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영남대, 위덕대, 한동대 산학협력단, 포항폴리텍대학, 나노융합기술원,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한국원전기자재진흥협회 등 18개 기관이 참여했다.이날 참여기관은 각 기관별 고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경북지역 원자력 분야의 연구기반 확충, 전문 인력양성 및 원자력 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동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또한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술정보를 교류하고,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경주 유치 등 원자력분야 정부사업 유치에도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최양식 경주시장은 이 자리에서 “경북 동해안권이야말로 국가 원자력산업의 미래성장 잠재력이 갖춰진 곳”이라며 “대경권의 관·학·연이 하나로 협력해 반드시 원해연을 경주에 유치해 글로벌 원자력산업의 중심 환동해안권의 발전을 이끌어내는데 힘을 모으자”고 협력을 당부했다.이에 앞서 경주시와 포항시는 지난 2월12일 원해연 경주유치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두 도시는 원해연 경주유치를 위해 경북도 및 중앙정부 공감대 확산과 300만 경북도민 힘을 결집하기 위한 각종 홍보활동에 상호협력하며, 원해연 성공적 건립과 동방성정을 위해 기업유치와 산업육성 및 산·학·연 협력지원 등의 상생발전 방안에 상호 협력한다고 약속했다.  ◆원전해체 핵심 기술 인프라 경북 보유◆현재 원해연은 원전 해체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연구하는 시설로, 원전해체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됨에 따라 경주시를 비롯해 부산 기장군, 울산 울주군 등이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울산시는 지역기업을 중심으로 원전해체 분야의 기술개발, 실증화, 사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 2월12일 ‘울산원전해체기술연구협회’를 설립해 원전해체분야의 지역역량을 결집해 오는 2050년에 1천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원자력해체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또한 부산시도 고리원전이 있는 기장군을 내세워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고 있으며 ,원전이 있는 전남 등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서병수 부산시장이 울산시에 원해연 공동유치를 제안하면서 유치경쟁이 더 달아오르고 있는 상태이다.부산시와 울산시는 고리원자력본부가 위치해 부산의 기장군 장안읍의 고리 1, 2, 3, 4 호기가 있으며, 울산시의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의 신고리 1, 2 호기, 3, 4, 5, 6 호기 예정으로 나눠 광역시 경계선이 지나고 있다.이 같은 연유로 부산시와 울산시는 공동유치에 나서고자하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유치의지와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계속적인 유치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보인다.이에 경주시와 경북도는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원전 안전을 위한 연구·개발, 산업 생산, 인력 양성, 친환경 인프라 조성 등으로 안전한 원자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사업을 추진을 바탕으로 대구·경북권의 관·학·연을 비롯해 정치권까지 총 동원해 적극 나설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북도는 대구시와 연대에 적극적이다. 원전해체의 핵심 기술인 제염·절단 및 철거·폐기물 처리에 대한 국내 최고 기술을 대구·경북이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대구시와 원해연 공동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대구경북 정치권 원해연 경주 유치 힘모울때◆원해연 유치경쟁 상대지역인 부산과 울산의 지역 국회의원들은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지역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원해연 지역 유치문제를 점검한 뒤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새누리당 배덕광(부산 해운대구기장 갑) 의원은 특별한 이유 없이 지연되고 있는 원해연의 예비타당성 조사와 관련해 “원해연 입지선정 지연은 정부가 고리1호기 재연장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신속한 진행을 촉구해 사실상 원해연 부산 유치를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처럼 경쟁지역 국회의원들이 원해연 지역유치를 적극 독려하고 있는 반면, 경주지역의 유치운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특히 지역 선출직들의 움직임이 경쟁지역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돌출되면서 국회의원을 비롯한 도·시의원들의 적극적이고 일치된 지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한편 지난 2012년 11월 국무총리실 산하 원자력진흥위회가 제2차 원자력진흥위원회를 열고 원자력시설 핵심기반기술 개발계획을 심의확정 함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는 향후 예상되는 국내·외 원자력발전소 해체에 대비해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종합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원해연은 2019년까지 총 1천473억 원을 투입해 원전해체에 필요한 핵심기술의 연구개발과 성능을 검증 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 등 기반구축을 목적으로 설립된다.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운영 중인 원전은 총 435기이며, 이 가운데 30년 이상 운영 중인 것은 212기, 영구 해체를 앞둔 원전은 135기로 집계하고 있는데, 국제원자력안전기구는 원전해체 전망치가 이런 수준일 경우 2030년에는 500조원, 2050년에는 1천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원전 23기 중 수명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2020년 뒤엔 12기가 영구 정지되고, 향후 70년간 14조원의 원전해체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수명을 다한 원자력시설의 안전한 해체기술 개발이 새로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