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주는 꽃 천지다.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팝콘처럼 환하게 핀 벚꽃들이 도시를 가득 채운다. 천년 고도 경주가 지금 꽃 대궐을 이루고 있다. 경주는 볼거리도 참 많다. 첨성대, 안압지, 석굴암, 대릉원 등 천년의 역사가 묻어나는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다. 여기에 경주의 랜드마크 `경주타워`가 있는 엑스포공원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또 하나의 명소다. 휴식과 힐링을 위한 공간, 재미와 볼거리가 함께 하는 `문화 테마파크`다. 엑스포공원에도 지금 벚꽃들이 줄지어 제 모습을 뽐낼 준비를 마쳤다. 며칠 후면 공원 전체가 그들의 세상이다. 4월 중순까지 흩날리며 연인과 가족들에 추억을 안겨주기에 부족하지 않을 듯하다. 4일에는 `제24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열려 1만 2천여 명에 달하는 건각들의 멋진 발걸음도 볼 수 있다. 가족과 연인들의 행복한 웃음꽃이 함께 필 엑스포공원을 상상하며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82M `경주타워` 보문단지 한눈에… `김수현 곤룡포` 입고 사진도 엑스포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는 곳은 경주타워 다. 황룡사 9층 목탑을 투각한 82M의 타워는 아름다운 그 겉모습 만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안으로 들어서면 더 좋다. 엘리베이터를 오르며 느끼는 설레임은 전망대에 도착해 확 트인 보문호수와 명활산을 한 눈에 보는 행복감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유명 사극에 나왔던 전통의상과 장신구 등을 한자리서 볼 수 있는 `실크로드 한국 드라마 속 장신구를 품다` 전은 한층 기분 좋은 체험이다. 태왕사신기 담덕이 입었던 갑옷과 머리 꽂이, 기황후 하지원의 화려한 복식과 보석함, `해를 품은 달`의 훤 김수현의 곤룡포와 한가인이 꽂았던 봉잠에 이르기까지 140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김수현과 한가인이 입었던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존은 인기가 높다. 주인공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을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안내한다. 기회가 된다면 인기 사극 `해를 품은 달`의 `이 훤(김수현)`의 어깨에 기대어 다정한 사진을 찍으며 남자친구의 질투심을 자극해 보아도 좋을 듯. 많은 관람객들과 만났던 `신라문화역사관`은 신라시대 유물, 8세기 서라벌 왕경(王京)을 그대로 꾸며놓은 미니어처, 석굴암을 절반크기로 재현한 모형 등이 전시된 공간이다. 이 공간은 오는 8월 21일부터 열리는 `실크로드경주2015` 기간에는 ICT 기술과 결합한 `석굴암 HMD(Head Mounted Display)트래블 체험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무용극 `바실라`·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 등 공연도 줄이어 엑스포공원을 찾으면 흥겨운 `플라잉`과 아련함이 배어 나오는 무용극 `바실라`를 만날 수 있다. 오는 6일 정식공연을 시작하는 `바실라`는 오는 8월 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실크로드경주2015`의 주제와 잘 맞는 공연이다.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서사시 `쿠쉬나메` 스토리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6세기 초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 그 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로 꾸몄다. 특히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이야기`는 가슴에 아련함으로 남을 것이다. 신나고 역동적인 볼거리인 국내 대표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FLYing)`은 나날이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2011년 첫 공연 이래 작년까지 누적관람객 40만을 달성했다. 이 공연에는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전 기계체조 국가대표, 전 태권도 국가대표 시범단, 세계적 수준의 비보이 등 각 분야 국가대표 급 배우들이 총출동 해 국내 넌버벌 공연 중 단연 최고 난이도의 기술과 화려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 플라잉은 지자체가 만든 공연 최초로 상설화에 수출까지 성사된 역작이다.▲`에듀테인먼트` 공간… 세계화석박물관 놀이와 공부를 동시에 원한다면 여기는 어떨까. 새롭게 꾸며진 `세계 화석박물관`은 동양 최대 규모의 화석전시로 흥미로운 볼거리와 교육 체험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1억 년 전 공룡알, 5천 만 년 전 거북이 등 4천5백여 점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이 관람객들의 마음을 훔친다. 첨성대 영상관에서는 벽루천(碧淚玔 : 푸른 눈물 팔찌), 토우대장 차차, 천마의 꿈, 엄마까투리 등 4편의 3D영화와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온가족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재미와 감동을 갖춘 작품을 엄선했다. ▲`편안한` 휴식… 신라 왕경숲·시간의 정원·아사달 조각공원 등 명품산책로 엑스포공원의 명품 산책로는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전시와 공연을 즐겼다면 왕들이 거닐었을지도 모르는 `신라 왕경(王京)숲`과 경주타워의 실루엣이 한눈에 들어오는 데이트 명소 `시간의 정원`, 20여점의 조각 작품과 정원으로 꾸며진 `아사달 조각공원` 에서 휴식과 여유를 즐겨 보길 바란다. 관람객들이 언제라도 찾을 수 있도록 엑스포공원은 연중 휴일 없이 운영된다. 공원 입장은 무료이다. `바실라`, `플라잉`, `세계화석박물관`, 첨성대영상관 `3D애니메이션`의 관람료는 별도. 박삼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