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서면 사라리 몽리민들이 석탄 가루 폭탄에 신음하고 있다. 경주시 서면 심곡리 산 일대에 지난해 10월 들어선 D 공장이 태풍 `나크리` 의 북상 전에 공장 마당에 쌓아놓은 석탄가루가 비와 바람에 쓸려 내려와 주변 농지와 농수로를 덮쳐 공장 주변 일대를 검정 세상으로 만든 것이다.지난달 31일 경주시 서면 사리리 주민들은 탄가루가 섞인 폐수가 농수로에 방류되고 있어 농사를 망칠 지경이라며 환경당국에 신고했다.주민들에 따르면 이 공장은 지난 5월 모내기 철때부터 상습적으로 탄 관리를 허술하게 처리해 주변 환경을 해치고 있었는데, 지난 태풍 `나크리` 내습 전 탄가루에 빗물까지 섞여 주변 농수로와 농지로 흘러들어 이 일대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주민들은 무더위가 극심해지면서 탄가루가 날려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할 뿐 아니라 빨래를 제때 널리 못하는 등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기르는 가축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서면 사라리 주민 L모(52)씨는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모내기 철부터 이 공장에서 나온 탄가루 때문에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데다 최근 태풍 전 빗물에 섞인 탄가루가 농수로에 흘러들어 토양과 수질, 대기까지 오염시키고 있다"며 "당국의 단속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경주시 환경과 직원들이 그날 곧바로 현장을 조사한 결과, D 공장이 공장 내에 야적한 탄가루가 소나기에 쓸려 내려와 농수로에 유입된 것으로, 공장 내에 탄가루 더미 일부가 가림막을 하지 않은 채 방치했기 때문인 것이라고 말했다.이희열 경주시 환경과장은 “이 공장 외부에 야적된 탄을 전량 공장내부로 이송토록 조치하고, 수질 및 대기보전 관련 위법사실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 고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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