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이 최근 단행한 중하위직 승진 인사에서 당초 승진 대상자 명부에 포함됐던 여성 공무원들을 상당수 배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북구청은 기존의 연공서열 위주에서 벗어난 발탁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조 측은 여성 차별이자 줄세우기식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4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1일자로 5급 이하 중하위직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6급의 경우 전체 승진 인원 7명 가운데 여성은 단 1명 뿐이었다.그러나 앞서 정원의 4배수가량을 뽑는 승진 대상자 명부에는 전체 26명 가운데 여성이 무려 19명이었다. 남성은 7명에 불과했다.결국 승진 대상자 가운데 남성은 7명 중 무려 6명이 승진한 반면 여성의 경우 19명 중 단 1명밖에 승진하지 못한 셈이다.특히 여성의 경우 근무평정 1순위와 3순위, 5순위인 직원이 모두 승진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 가운데 3순위의 경우 육아휴직을 마치고 지난 1월 복귀한 직원이었다.통상 5급 이하 중하위직 공무원의 경우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근무평정 상위권에 든 직원들이 승진하는 것이 관례였다.그런데 근무평정 1순위와 3순위, 5순위를 받은 직원이 승진에서 탈락한 것은 이변 중에 이변인 셈이다. 이번에 승진한 2순위와 4순위 직원은 모두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대구경북본부 북구지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자 구청장 입맛에 맛는 직원을 줄세우기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특히 "발탁 인사라고 하더라도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 공무원에 대한 차별성 탈락은 있어서도 안 된다"며 "제도적으로도 여성 공무원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대구시북구공무원노동조합도 성명을 통해 "이번 인사 결과를 보면 아무리 능력과 성과위주의 발탁 인사라는 거창한 명분을 들이 밀어도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김찬동 총무과장은 "조직의 변화를 위해 기존의 연공서열 위주가 아닌 발탁 인사를 했다"며 "최근 2년간의 근무평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진 인원을 선발했다"고 밝혔다.이어 "막연하게 숫자만 보면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오해를 할 수 있지만 1년간 전체 인사를 놓고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지난 인사 때는 오히려 여성 승진자의 비율이 많았다"고 덧붙였다.이동근 전공노 북구지부장은 "기존의 일방적인 근무평정이 아닌 부서원 전체가 평가하는 다면평가제를 도입하거나 인사위원회에 직원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사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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