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 대형 유통업체의 지역경제 참여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지역상품 구매액은 총 매출액의 2~3%에 그치고 있으며 지역주민 고용률도 낮은 반면 고용의 질 역시 계약직이 태반이다. 공익사업 또한 생색내기식으로 턱없이 낮으며 지역친화 영업방식도 인색하다는 반증이어서 한마디로 실망스럽다. 대형 유통업체의 이익 지역 환원 및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논란은 해묵은 과제다. 지역에서 영업활동을 하려면 지역과의 상생전략은 당연히 지켜져야 할 덕목이다. 그 진정성은 물품 구매를 어디서 하느냐는 데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지역상품 구매율이 총매출액의 2~3%에 미치지 못한다는 건 생각해볼 문제다. 10년 전에 비해 달라진 게 없다. 서울에 있는 본사에서 타지 생산품을 일괄 구매하는 방식만을 고수할 경우 지역은 단순 소비의 역할만을 강요받는 꼴이다. 유통업체로선 단가 절감 등의 이유를 들어 본사의 일괄구매방식을 고집하지만 그건 현지 생산품 개발 및 구매 의지와는 별개의 문제다. 지역입장에선 지역 생산-지역 소비의 선순환 구조에 의한 낙수 효과 내지는 전후방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저조한 지역금융권 예금 실적도 마찬가지다. 지역에서 돈을 벌어서 본사가 있는 서울로 올려 보낸다. 자금 역외 유출 가속화 요인을 지나칠 수 없다.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려면 눈앞의 단순이익만 챙길 일이 아니다. 윤리 경영, 사회적 책임,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이유다. 대형 유통업체로 인한 지역 골목 상권의 위축 현상 또한 마냥 간과할 일이 아니다. 물론 대형유통업체들이 전통시장, 사회적 기업 등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 것만은 맞다. 다만 사업 내용을 보면 구색 갖추기 식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있다. 몇 가지 빈약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내세워 기업으로서 할 일을 다했다고 할 수는 없다. 우수 기업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다. 대기업 스스로 인식 전환이 선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