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의 본가 경주에서 제9회 2022 경주국제 민화포럼이 열린다.    오는 6월 3일과 4일 경주 라한호텔에서 `한국 민화의 개척자들`을 재조명하는 시간과 현대 민화 화단을 활발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현대작가들이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민화는 신라인이 역신을 쫓기 위해 문 앞에 붙이던 처용 상이 실제 시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2012년부터 경주에서 민화포럼이 열리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민화계는 학문적으로나 예술적 작업으로나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한국전통채색화 민화는 민중에 의해 태어나서 그려지고 사용된 그림이다. 자연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과 따스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생동감이 느껴지며 우리나라 특유의 삶과 전통, 생활상 등을 엿볼 수 있다. 민화 작업은 생명으로 가득한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조화롭게 담아내고 있다. 한때 비전문 화가나 일반 민중의 그림으로 여겨졌던 민화는 이제 우리 민족의 생활 정서와 사상을 가식 없이 드러낸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다.     ■ 제9회 2022 경주국제 민화포럼  사단법인 한국민화센터는 매년 경주에서 경주국제민화포럼을 열어 왔으나 코로나19로 2년 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이번에 `2022경주민화축제`라는 타이틀 아래 경주국제민화포럼을 개최하게 됐다.    포럼의 주제는 `한국 민화의 개척자들`이다. 한국미술의 원류가 흐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민화를 거들떠보지 않던 시기에 고독하게 민화연구의 험한 길을 열고 개척해 온 한국민화의 개척자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한국민화센터에서는 민화의 계승과 발전 그리고 현주소를 살펴본다. 어느 때부터인가 전통민화와 현대민화라는 이름으로 민화 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민화는 곧 창작민화라는 인식이다. 전통민화에서 창작민화로 전개돼 온 흐름의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민화계도 모사 중심에서 창작 중심으로 전환해 대중화와 세계적인 미술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3일 오후 2시 기조 강연으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채색화의 현실과 미래`,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 관장은 `한국민화의 개척자들` , 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은 `야나기 무네요시의 민화론`, 노승대 전불광편집국장은 `조자용이 사랑한 민화`, 정하정 민화작가는 `나의 창작민화·창작민화의 현대적 의미` 등 릴레이 강연회가 개최된다. 이어 오후 6시에는 개회식과 함께 `특강: 김덕수와 사물놀이` 그리고 조자용, 김덕수와 사물놀이 공연을 펼친다.    4일에는 오전 9시 비엔나 미술사박물관 큐레이터인 베티나 존 박사의 오스트리아에서 본 한국민화 강연을 시작으로 유미나 교수(원광대) `못다 이룬 세계화의 꿈, 소호 김철순`, 서윤정 교수(명지대) `이우환의 민화 컬렉션과 민화론`, 김유경 작가의 `우석 김호연, 4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강연이 열린다. 이후 `국립경주박물관과 황리단 길` 답사가 이어진다.   ▲한국현대민화 전개와 흐름전  (사)한국민화센터가 주관한 동덕아트 갤러리전시는 경주 포럼의 연계행사로 지난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동덕아트갤러리에서 `한국현대민화 전개와 흐름전`을 개최했다.    지방작가들에게 서울전시의 기회를 주고 또한 지역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발전을 응원하면서 민화의 대중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민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현대 민화의 현주소`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전통민화와 창작민화를 아울러 전시해 민화발전의 전개와 한국미술 속에서의 흐름을 전망하는 기회가 됐다. 작가들이 작품에 녹여낸 놀라운 발상과 감각적인 색감은 민화의 다양한 매력을 엿볼수 있었다.   ▲어린이민화공모전 `민화야 놀자`  민화에는 오랫동안 우리 삶에서 함께한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무섭게만 여겨지던 호랑이와 개, 닭, 거북이, 사슴 등 민화속 익살스런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끼며 해학적인 정서적 교감을 통해 작품의 이해도를 높일수 있다. 바보 같은 호랑이, 할아버지 같은 용, 봉황같이 생긴 수탉 등 만화 같은 느낌을 던져주는 작품이 많다.  서양 문화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이야기와 민화의 멋을 알려주기 위해 어린이민화공모전 `민화야 놀자` 이벤트를 기획했다.    한국 민화의 미래를 열어갈 꿈나무를 발굴하고 키우기 위한 아름다운 전시이벤트다. 지난 16일까지 신청마감한 작품을 대상으로 경주국제 민화포럼 기간중 라한호텔에서 전시된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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