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리단길의 다양한 푸드 시장에서 `여미온`이 한식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황리단길 골목의 지도가 바뀌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12일 개업한 `여미온`이 건강과 지구환경을 생각하며 매일매일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여미온은 `빼어난 맛에 따듯한 마음을 담다` 라는 뜻으로 한식에 창조적인 해석을 곁들였다. `여미온`에 대한 한 줄 평은 `평상에서 재발견된 경주의 맛`이다. 흙이 깔린 자연스러운 공간에서 한우와 제철 채소, 전통 발효 양념 등을 이용한 음식으로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마지막 한 숟가락을 먹을 때 요리에 담긴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 ■ 안수인 대표, 음식과 환경을 생각하다 여미온을 운영하고 있는 안수인(30)씨는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했다. 환경 인허가 회사에서 2년 정도 근무하다 퇴직 후 공기업 입사를 준비했다. 공기업에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한식당을 운영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한우전문점에서 일하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집에서 음식을 만들기는 했지만 한식당을 운영하는 것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도 걸림돌이었다.  안 대표는 식당 개업에 앞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고 또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지 음식과 환경에 대한 고민을 했다. 또 황리단길 주 고객층인 젊은이들과 관광객이 만족할 매뉴와 요리를 연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에서 전공한 환경에 관한 고민을 끝까지 했다.  안 대표는 "지금 우리는 먹을거리에 관한 한 아주 불편한 진실 속에 살고 있다"라며 "`무얼 먹어야 할까?`라는 고민과 함게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고 있는 음식들이 길러지고 조리되는 과정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점검하게 됐다"고 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식재료들은 대량으로 생산하다 보니 맛을 내는 데에 필요한 첨가물이나 보관 기간 때문에 넣게 되는 첨가물이 많이 있다. 안 대표는 음식을 만들 때 어떤 것이 첨가돼 있는지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가장 건강한 먹거리로 환경까지 생각하는 매뉴들을 결정해 황리단길에 `여미온`을 개업했다.  그는 "부모님이 생각하는 음식 철학과 정직한 맛에 젊은 감각을 더하면 고객층을 넓힐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었다"라며 "부모님의 전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개업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 연령층에 찾아주는 만큼 메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맛도 더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다. 경주 육회비빔밥, 경주 맛집이라고 하면 `여미온`이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카페 무드등, 인테리어 한식당   여미온의 외형은 퓨전 한옥이지만 내부는 입식으로 편리하게 꾸며져 있다. 또 전체 홀뿐만 아니라 구석구석 모던한 한식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연출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맛은 기본이고 한옥이 주는 편안한 감성은 덤이다.  안 대표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젊은 고객층도 넓히기 위해 인테리어를 많은 신경을 썼다"라며 "조명에도 포인트를 줘 실내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식탁 사이 간격을 넓게 했으며 손님끼리 서로 마주보는 테이블도 있지만, 탁 트인 바깥을 바라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바(bar)자리도 마련했다. 또한 여미온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마당이다. 평상을 식사 자리로 마련해 어르신들에게 마당밥을 먹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경주 황남동(황리단길)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지역이라 평상에 앉아 계곡에 놀러 온 느낌, 휴식 공간에 앉아있는 느낌을 준다. 안 대표가 특별히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야외에 평상을 설치했다.  벚꽃 시즌을 맞아 날씨가 좋아지면서 평상에 앉아 식사하는 손님들이 늘어났으며 가족 단위 손님들과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양찬영(28·서울)씨는 "간결하면서도 알차게 차려진 육회비빔밥의 상차림이 정갈하다"라며 "경주의 벚꽃을 보러 여자친구와 왔는데 벚꽃이 져서 섭섭했지만 여미온에서 고기와 야채 재료의 깔끔하게 느껴지는 육회비빔밥이 경주와 잘 어울리는 맛이다"고 음식평을 했다. ■ 2022 경주, 맛의 신풍속도   한식 맛집에서 든든하고 건강하게 한끼 식사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한국인이라면 한식을 싫어할 수가 없다. 당일 도축한 신선한 고기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좀 더 특별한 맛으로 즐겨볼 수가 있다.  요리를 잘하는 어머니 김미령씨가 메인 주방장으로 음식을 담당하고 한우 전문가인 아버지 안종덕씨가 고기를 전적으로 관리한다. 다른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사촌 동생 안태용씨를 스카웃해 주방을 보강했다. 대학에서 조리학을 전공한 청춘 쉐프다.  합리적인 가격에 깔끔한 상차림은 눈이 즐겁다. 육회비빔밥이 대표 메뉴지만 육회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육회 대신에 고기를 익혀서 올려주는 불고기비빔밥도 인기가 있다.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메뉴는 육회가 들어간 육회 비빔밥, 육회 물비빔면이다. 연령별이나 성별로 인기있는 메뉴들이 다른데 소갈비 국수는 아이들에게 인기있으며 남성분들은 양념소갈비 비빔밥을 많이 찾는다. 또한 사이드메뉴인 육전은 항상 잘 나가는 메뉴로 야들야들한 식감과 달달하고 고소한 맛을 느끼는 손님들이 많다.  △육회비빔밥은 한우 육회가 들어간 비빔밥으로 상추, 세발나물, 베이비 나물, 미나리 등 각종 신선한 야채와 비법 소스 △육회 물 비빔면은 한우 육회가 들어간 비빔면으로 깻잎, 배, 당근 등 매콤달콤한 비법 소스 △양념 소갈비 비빔밥은 한우 갈비살을 간장소스에 재워 불내음을 입힌 고기를 상추, 세발나물, 베이나물, 미나리 등 신선한 야채와 비법 소스 △소갈비 국수는 뼈를 푹 고아낸 육수에 왕 갈빗대가 들어가는 깔끔한 맛이다. △꼬막 비빔밥은 2인 기준으로 꼬막을 비법 간장소스에 비벼 볶아 나오는 짭쪼름한 비빔밥 △육전은 얇게 썬 한우에 달걀물을 묻혀 부쳐내는 부드럽고 고소하다 △육회는 얇게 저민 한우를 양념에 조물조물 무친 육회, 무순과 배를 곁들여 화룡점정으로 노른자를 톡 올렸다.  안수인 대표는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고 피드백도 남겨주면 좋겠다"라며 "관광객이 많이 찾는 기간이라 당분간은 쉬는 날은 없으며 부득이하게 쉴 때는 인스타나 네이버 블로그에에 따로 공지하겠다"고 했다. 여미온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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