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지난해보다 늘고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도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는 221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9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는 136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4만7000명 감소했다. 반면 비정규직 근로자(한시적·시간제·비전형 중복 인원 제외한 순계)는 33만7000명 늘어난 845만9000명이었다.  정규직 근로자는 1년 만에 감소 전환했으며 비정규직 근로자는 관련 통계가 개편된 지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8.2%로 전년보다 1.2%포인트(p) 올랐다. 해당 비중은 2018년 33.0%, 2019년 36.4%, 2020년 36.3%, 2021년 38.4%, 2022년 37.5%, 2023년 37.0%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 비정규직을 근로형태별로 보면 기간제를 포함한 한시적 근로자가 562만8000명, 시간제 근로자가 425만6000명, 비전형 근로자가 190만3000명이었다. 한시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는 1년 전보다 36만9000명, 38만3000명 각각 증가했으나 비전형 근로자는 5만4000명 감소했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일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해당 일자리의 공급도 늘면서 시간제 일자리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3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8000명 증가했고 여성도 484만4000명으로 27만9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81만2000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166만1000명), 20대(146만1000명) 등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54만6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의 18.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275만8000명)가 32.6%로 가장 많았다.  올해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은 전년과 비교해 17만3000원 오른 379만6000원, 비정규직 근로자는 9만1000원 오른 204만8000원이었다.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인상 폭이 비정규직을 앞서면서 이들 간 임금 격차는 약 175만원으로 더욱 확대됐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해당 격차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17년 약 130만원 수준이던 격차는 2018년(137만원), 2020년(152만원), 2022년(160만원) 등으로 늘어난 바 있다. 다만통계청은 비정규직 근로자 중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 커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간제를 제외한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95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19만6000원 증가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심화되고 노령층이 많아지면 이들이 값싼 일자리를 두고 청년과 경쟁하게 될 것은 뻔하다. 또 대·중소기업 간, 원·하청 간, 정규·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이동조차 쉽지 않으면 구직 청년들은 눈높이를 낮추지 않을 것이다.  노동 수급 비효율과 `미스 매칭`이 심해지고 청년 고용률 진작도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정부가 임금체계 개편과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 임금 위원회를 발족했지만별다른 성과가 없다. 대·원청 및 중소·하청 기업간, 대기업 노조와 비정규직 근로자간 상생이 답이다. 이를 추동할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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