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상주의 가을 하늘 아래 마법 같은 모자의 향연이 펼쳐졌다.
경북 상주시가 자랑하는 제2회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상모`를 중심으로 상주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내세우며 `모자`라는 주제를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상주를 알리는 열정적인 도약의 장이 됐다.
■ 상주의 정체성을 담은 유일한 축제
이번 축제는 `상주 모자, 세계를 휘감다`를 주제로 상주의 전통과 문화를 모자라는 상징적 소재를 통해 세계에 소개했다. 모자라는 주제에 맞게 이번 축제는 다양한 모자 전시와 홍보 판매관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이 모자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 축제는 상주를 글로벌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려는 상주시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한국의 전통모자 `상모`를 활용해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상주의 독특한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 도심 퍼레이드와 판타지쇼, 상주의 밤을 수놓다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단순히 전시와 판매로 끝나지 않았다. 축제 전야제에는 상주 시민들과 전문 공연팀이 함께하는 도심 퍼레이드가 상주 도심을 화려하게 수놓았으며 퍼레이드 후에는 도심 파티가 열렸다. 상주 도심의 패션거리에 특설 무대가 설치되고 레이저 쇼, 조명, 대형 스크린 등을 활용한 화려한 연출이 이어졌다. 이 도심 파티는 퍼레이드와 연계돼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열정의 무대로 선보였다.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의 백미는 개막 퍼포먼스로 진행되는 판타지쇼였다. 이 판타지쇼는 상주의 밤하늘을 700대 이상의 드론과 300명의 시민 퍼포머들이 환상적으로 수놓았다. 개막식 후에 진행된 이 퍼포먼스는 화려한 불꽃 연출이 더해져 환상적인 개막식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 모자와 함께 즐기는 시그니처 프로그램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시그니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그중 특허출원 및 상표출원이 완료된 `모돌이 도전HAT`이다. 이 프로그램은 상주시민체육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으며 읍·면·동 경연과 방문객 경연, 이색 경연 등 다양한 형태의 경연이 펼쳐졌다. 또한 모자 속 보물찾기와 모자올림픽과 같은 새로운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축제 관계자들이 모자 속에 숨겨둔 보물을 찾는 모자 속 보물찾기 프로그램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더불어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는 특별 어워드, `올해의 모자(Hat of the Year)`도 진행됐다.
■ 다양한 공연과 체험, 모자로 만나는 세계인의 축제
전통과 현대를 잇는 다채로운 공연과 경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세계전통모자패션쇼는 전통모자의 역사와 세계의 다양한 전통모자와 의상을 소개하는 자리로 상주를 중심으로 한 전통모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K-드라마에서 사용된 모자와 조선시대의 패션을 선보이는 무대는 한복진흥원이 주관하는 경연 프로그램과 연계돼 전통과 현대를 잇는 독특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했다.
`힙(hip)하게 햇(hat)하게`라는 부제의 전통모자댄스경연대회도 열렸다. 세계 각국의 모자를 소품으로 활용한 춤 경연대회로 전통모자를 현대적인 댄스와 결합한 이 대회는 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번 축제는 어린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모자나라키즈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모자를 주제로 한 놀이기구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어린이들이 직접 모자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코너와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한편 세계문화거리에서는 다문화센터와 함께하는 세계 모자 전시와 다양한 국가의 문화 체험이 이뤄졌다. 이 거리는 상주가 자랑하는 다문화 가정과 그들의 문화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시민과 방문객 모두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장이 됐다.
축제의 마지막 날은 `당신을 축복Hat` 피날레 퍼포먼스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 퍼포먼스는 모든 참가자들이 자신의 소망을 적은 모자를 하늘로 던지며 상주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장관을 연출했다.
■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의 미래, 글로벌 모자 축제의 중심지로
이번 축제에서는 총 5개의 전시관에서 특색있는 모자를 전시하고 모자 제작업체 참여로 다양한 모자를 홍보, 판매했다. 또한 축제 전반에 걸쳐 모자를 착용하는 드레스코드를 강조함했다.
축제장 내의 특정 구역에서는 모자 착용이 필수로 지정하고 장애인석과 임산부석 등 특별 지정석도 운영됐다.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지역 축제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상주시는 축제를 통해 상주를 세계적인 모자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상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제2회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모자라는 독특한 테마를 통해 상주의 매력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상주를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임창완 기자changwan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