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연말로 기억된다. 회사 지인들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알게 된 `대구 100인 아빠단`. 대구 100인의 아빠단 그게 뭔데요? 100인의 아빠단은 보건복지부, 지자체가 주최하고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아빠들이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100인 아빠단을 통해서 아빠들의 육아 고민을 나누며 다양한 놀이와 교육법을 통해 자녀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빠단은 매주 진행되는 미션(관계, 건강, 일상, 놀이 등)을 수행하면서 아이는 아빠와 신체적·정신적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을 느끼고 자존감 및 자신감을 키워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듣고 인터넷에서 대구 100인 아빠단을 검색해 봤다. 대구 100인 아빠단 이라고 해서 대구지역에서만 활동하는 아빠들의 모임인 줄 알았으나 전국적으로 게시판이 형성이 돼 있었고 전국의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서 참 좋았다. 우선 100인의 아빠단 카페에 가입을 하고 인기 글부터 시작해서 육아에 대한 아빠들의 활동에 대해서 하나씩 정독하기 시작했다. 글쓴이 본인은 나름 육아에 대한 자신도 있었고 보육교사 자격도 소지하고 있어 육아에 대해선 다른 아빠들 보다 좋다고 자부했으나 글을 읽으면서 너무 자만했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이론과 실전은 다르구나 생각하며 글을 읽는 동안 자기반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돼서 참 좋았다. 필자가 대구 100인 아빠단 활동을 하게 된 건 5기때 부터였고 올해 6기로 2년째 아빠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주어지는 미션 (놀이, 건강, 일상, 등) 분야들을 확인하며 처음에는 이런 활동이 처음이어서 서로 어색했지만 두 아들은 열심히 잘 따라와 주었고 성공적인 미션을 통해서 아이들과 한층 가까워진 모습과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했으며 제일 중요한 한 가지 `엄마의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두 아이와의 미션 수행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그 모습을 카페에 올린다는 것이 글쓴이의 성향상 매우 맞지 않아 수많은 고민을 했고 집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 미션 수행은 하되 게시판에 글은 게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때 그 결정이 육아의 정보를 교류하는 아빠단의 취지와는 다르게 활동을 해 인구보건복지협회 담당자 및 아빠 단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아직까지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100인의 아빠단을 알기 전까지는 두 아이를 양육하면서 주말 전 금요일에 아이들과 무엇을 하면서 보낼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금요일 밤 대부분을 인터넷 검색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100인의 아빠단 활동을 통해 그런 활동은 많이 줄이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주간미션에 대해서 해석을 글쓴이가 살아온 환경에 근거로 해 나만의 방식을 주입하고 그것을 스폰지처럼 아이들이 흡수하길 바랐던 어리석은 생각을 반성하게 됐으며 그 후에 주간미션을 우리아이의 성향에 맞춰 수정해 미션 수행을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아이의 신체적·정서적·사회적·지적 발달을 균형있게 촉진한 거 같으며 주간미션을 통해 육아의 부담을 덜고 더 나은 방법으로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또 규칙적인 일과 형성 및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창의력 증진에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저처럼 주간미션의 활동을 사진으로 게시하는 것이 부담으로 인해 가입을 원하지 않는 아빠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아이의 발전과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저처럼 주간미션만 수행하시면서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필자는 내년이면 아빠단 활동을 하지는 못하지만(둘째의 초등학교 입학) 육아에 대한 주제가 나오면 100인의 아빠단 홍보를 열심히 하겠다.
내년엔 더 많은 아빠들이 가입하시길 바라며 더 많은 예산확보를 통해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 및 제작을 해 육아에 지친 가정에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