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조화가 문인화의 독립된 영역으로 확립되면서 한림도화원의 역할은 창의적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송대에 형성된 체제의 그림 양식을 모방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공필화조화의 계승과 매(梅), 난(蘭), 국(菊), 죽(竹)의 정교한 표현에서 문인들의 사의적(思意的) 화법에 의해서 서법(書法)의 유연한 수묵법으로 격을 높이게 된다.  문인 사대부들의 무위자연(無爲自然)관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는 사상(思想)은 계절마다 피고 지는 자연의 섭리에 식물의 묘사와 깊은 학문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심주는 수선화, 매화, 잉어를 `겨울`로, 진순은 수선화, 매화, 산다화, 대나무를 `겨울`의 구성으로 이어졌다.  서위의 화훼십육종도(1577년)를 통해 매화, 대나무, 수선화를 `겨울`로 표현됐다. 석류를 `여름`으로, 촉규와 국화를 `가을` 등으로 한 계절 표현은 전통으로 이어져 오던 관습에서 벗어나 개성적인 재해석이 시도됐다.  애정이 담긴 서위의 화훼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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