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3%라고요? 체감 물가는 30%는 되는 거 같다. 과일, 고기 등 가격이 너무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너무 크다.
과일 등 먹거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7일 통계청의 `2024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2.8%까지 내려갔던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2월 3.1%로 올라섰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3%대에 재진입한 가장 큰 원인으로 농·축·수산물, 특히 과일 가격의 상승세를 꼽았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사과(후지, 10개) 평균 소비자 가격은 지난 6일 기준 2만9600원으로 1년 전(2만2755원)보다 30.1% 상승했다. 사과의 소비자 가격은 1달 전(2만5185원)에 비해서도 17.5% 상승하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배(신고, 10개) 평균 소비자 가격도 6일 기준 4만3610원으로 1년 전(2만7098원)보다 60.9% 상승했다. 1개월 전(3만1741원)에 비해서도 37.4% 상승했다.
감귤(10개)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지난달 20일 기준 5778원으로 1년 전(3472원)보다 66.4% 상승했다.
과일뿐만 아니라 축산물의 소비자 가격도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돼지 삼겹살(100g)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2194원으로 1년 전(2017원)에 비해 8.8% 상승했고 목살(100g) 가격도 1년 전(1828원)보다 9.9% 상승한 2009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3.1%지만 체감 물가가 훨씬 높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난달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0%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20%는 2020년 9월(20.2%)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생선 및 해산물, 채소, 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로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20%까지 치솟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7월 2.2%에 불과했지만 과일값 등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 14.5%를 기록한 데 이어 2월 20%까지 올랐다.
또 외식 물가 상승이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오름폭이 큰 상황이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대폭 내려 2년여 만에 첫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전체 소비자 물가 평균 상승률 3.1%보다 0.7%P(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33개월 연속 평균을 웃돌고 있다.
2021년 11월 상승률이 4.1%로 올라선 이후 높게는 최대 9%(2022년 9월)까지 올랐다가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체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27개 품목이 평균을 넘어섰고 가격이 내린 품목은 없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11.4%로 품목성질 분류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귤 78.1%, 사과 71% 등 과실(40.6%)로 상승률이 크게 높았다. 농·축·수산물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외식 물가 상승과 치솟는 과일값으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