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가 13여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용수로 구조물보강사업`이 준공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부서지는 등 부실시공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공사 구간에 균열이 발생하고 곳곳에서 부실시공 흔적이 발견되자 준공을 미루고 재시공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준공 허가를 내줘 `봐주기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한국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 등에 따르면 봉화군 봉성면 일원에 13억1800여만원을 들여 3938m 규모로 지난 2021년 12월 용수로 구조물보강사업 착공에 들어간 뒤 2년여 만인 2023년 12월 20일 준공했다.
그러나 준공한 지 불과 2개월 만에 용수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양성된 콘크리트가 부서졌으며 특히 공사 구간 중간중간 마감 처리가 되지 않아 철사들이 튀어나와 있어 장마철에 농민들이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용수로에 들어간 상황이라면 아찔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용수로 곳곳의 균열로 인해 13여억원을 들여 보강공사를 마친 용수로가 농사철에 용수로서의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들게 하고 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공사 기간 내내 공사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농어촌공사 관계자에게 주장했지만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시멘트로 덧댄 것뿐"이라며 "준공 허가를 미루고 보강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하루아침에 준공 허가를 내준 것은 농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용수로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시멘트로 덧댄 곳이 수두룩하다"라면서 "공사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없는 우리가 봐도 한심한 공사인데 관리·감독기관이라는 농어촌공사가 어떤 이유로 눈을 감아주고 준공 허가를 승인해 줬는지 저의가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 관계자는 "준공 당시 겉으로 봤을 때 문제가 없어서 준공 허가를 내주긴 했다. 이후 일부 하자가 있는 것을 확인해 보수를 진행했다"라며 "하자 보수 기간이 3년인 만큼 농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한 현장 확인을 통해 재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정휘영 기자 jhy44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