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지난 1945년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 민주화운동인 2·28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숭고한 정신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한 `제64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을 이달 28일 오전 10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대구시 달서구)에서 거행한다고 밝혔다.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라는 주제로 거행되는 이번 기념식에는 2·28민주운동 참여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미래 세대 등 100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로 64주년을 맞는 2·28민주운동은 지난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정부기념식으로 격상됐고 해마다 국가보훈부가 주관해 기념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2·28민주운동`은 정권의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국민의 삶이 무너진 시대적 상황에 대한 학생들의 절박한 인식과 선거를 앞두고 야당 부통령 후보의 유세를 방해하기 위해 내려진 일요 등교 지시에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항거하며 일으킨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학생 저항운동이다.
특히 학생과 시민들의 지지 속에서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2·28민주운동은 대전 3·8민주의거, 마산3·15의거, 그리고 마침내 4·19혁명이라는 위대한 결실로 이어지며 오늘날 10대 학생들이 주도한 대한민국 민주운동의 효시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오전 9시 35분 식전 행사인 2·28민주운동기념탑 참배를 시작으로 10시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여는 공연을 비롯해 국민의례, 1차 기념공연, 기념사, 2차 기념공연, 2·28찬가 제창 순으로 약 4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여는 공연은 2·28민주운동에 참여한 대구지역 8개 고등학교의 후배 학생들이 2·28결의문을 직접 낭독함으로써 64년 전 가장 먼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외쳤던 대구 학생들의 민주정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어 1차 기념공연은 학생들이 2·28민주운동을 공부하는 모습과 직접 힙합곡을 작사·제작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선보이며 제작한 곡을 무대 위에서 직접 공연한다.
기념사에 이은 2차 기념공연은 대구 동성로에 2·28민주운동 역사를 주제로 설치된 `전시칸(전시부스)`을 찾은 시민, 학생들의 모습을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전하면서 가수 이보람이 곡 `셀러브리티(celebrity)`를 부르며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끝으로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가수 이보람이 전체 참석자들과 함께`2·28찬가`를 제창하며 기념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강정애 장관은 "64년 전 불의에 굴하지 않고 떨쳐 일어섰던 대구 학생들의 외침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자유민주주의가 시작된 출발점이자 그 어떤 부정도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없음을 일깨워 준 정의의 빛이었다"라면서 "이번 기념식이 2·28의 숭고한 정신을 모든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이어받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