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의 새해를 활짝 열어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2024 신년음악회`가 내년 1월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의 지휘로 진행될 이 날 무대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설장구(서서 치는 장구) 연주자 민영치의 창작곡을 그의 장구 연주로 만난다. 또한 신년음악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를 비롯해 이국의 춤곡들,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함께 꾸미는 오페라 아리아까지 다채롭고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곡은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이다. 다른 곡들과 달리 이 곡만 에스파냐어로 제목이 붙어 있고 스페인풍의 리듬과 복잡하게 진행되는 멜로디로 열정과 해학을 느낄 수 있다. 이어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와 `트리치-트라치 폴카`를 들려준다.
다음은 바리톤 박찬일, 방성택, 오승용이 무대에 올라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 가곡을 선보인다. 먼저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시작으로 멕시코 작곡가 라라의 `그라나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들려준다. 열정적인 행진곡풍의 노래로 새해의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이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하차투리안의 `가이느 모음곡`을 만나 볼 수 있다. `가이느`의 음악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장미 소녀들의 춤`, `자장가`, `칼의 춤`을 들려준다. 향토색 짙은 선율과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정열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후반부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민영치의 `오디세이-긴 여행`을 그의 장구 협연으로 만난다.
이 곡은 재일 교포 3세인 그가 오랜 해외 생활 중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다. 총 3악장이며 1악장은 대한민국 그리운 산하를 굿거리장단으로, 2악장은 혼돈의 시대를 드렁갱이장단과 자진모리장단으로, 3악장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휘모리장단으로 표현했다.
재일 교포 3세 국악인 `민영치`는 서울대 국악과 졸업, 추계예술대 국악문화예술교육전공 졸업했으며 제2회 세계사물놀이대회(장구) 최우수상, 제8회 동아국악콩쿠르(대금) 동상, 제6회 아르코 한국창작음악제(작곡)에서 `오디세이-긴 여행`으로 수상, 오사카를 빛낸 30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NHK 신년 음악회, NHK 다큐멘터리 `바람의 소리` 출연, 문화다양성축제 MAMF(맘프) 예술감독(2022년, 2023년)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신한악(新韓樂) 대표, 대금연구회 이사이며 이화여대, 추계예술대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신명나는 장구의 무대가 끝나면 체코 작곡가 푸치크의 `피렌체 행진곡`이 펼쳐진다.
신년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는 멕시코 작곡가 아르투로 마르케스의 `단손 제2번`으로 장식한다. 쿠바의 세련된 살롱 춤곡의 일종인 `단손`을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완성한 마르케스의 대표작이다. 론도 형식의 이 곡은 클라리넷으로 시작되는데 주요 주제가 매우 아름답고 우아하다. 절제하는 듯하다가 격정적인 리듬이 폭발하며 나타나는 역동성을 지녔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새해를 맞이하는 시민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곡으로 꾸몄다. 특히 올 한 해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추구하게 될 장르의 경계를 넘은 음악의 `다양성`을 이번 신년음악회에서 먼저 경험할 수 있다. 우리 국악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전하는 색다른 울림과 감동, 먼 나라의 낯선 리듬과 선율이 주는 신선함 등 무대마다 특색 있고 흥이 넘치는 분위기로 힘차게 내딛는 시민들의 새해 첫걸음을 응원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구시향 `2024 신년음악회`는 일반 R석 3만원, S석 1만6000원, H석 1만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 인터파크(1661-2431)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반드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