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초등축구 왕중왕전 경남 대표로 참가한 보물섬남해팀 김승리 선수의 축구 입문 계기가 알려져 화제다.  승리는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아이로 운동을 시켜 체력과 사회성을 길러주고 싶은 부모의 권유로 태권도를 시작했으나 관장의 목소리가 무서워 출석 이틀 만에 그만뒀다.  이후 승리의 부모는 4살께부터 틈만 나면 능내공원에서 아빠와 공놀이를 하던 승리를 기억하며 `축구를 시켜보면 어떨까? 재미있게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집 근처 축구클럽에 가입시켰다.  성격이 섬세하고 예민한 승리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담을 주지 않고자 일주일에 두 번으로 시작했던 축구는 한 달이 지나갈 즈음 "굉장히 재미있다"는 승리의 요청으로 점점 주 3회, 4회까지 늘어갔다.  매일 축구하는 시간을 기다리던 승리는 축구클럽이 쉬는 날에는 아빠와 공원으로 가서 축구를 했고 지난 2017년 첫 대회에 나갔지만 긴장한 탓에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후 2018년 아이리그 첫 경기에서 단독으로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며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제주도로 이사를 하면서 집 근처에 축구 클럽이 없어 1시간 거리의 시내로 주 3~4회 오가며 축구를 하던 승리는 초등 1학년 때 아이리그 6경기 연속 헤트트릭을 하는 기염을 토하며 주위의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승리는 축구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냈고 "더 잘하려면 리프팅이라는 기본기부터 잘해야 한다"는 아빠의 말에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매일 30분씩 아픈 날을 제외하고는 본인 스스로 거르지 않고 리프팅을 한 결과 2학년이 됐을 때는 발등 리프팅 2000개가 넘는 기록을 갱신했다.  발등뿐만 아니라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어깨 헤딩, 등 부위별 리프팅을 통해 볼 감각을 길러온 승리는 친구들과의 격차를 점차 벌리며 클럽에서도 제주지역 친구들 중 탑이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이후 승리는 축구를 더 잘하는 친구들과 경쟁해 보고 싶다고 요청해 제주유나이티드 유스팀에 들어가 4학년 때부터 엘리트 축구를 시작했다.  4학년 때 실력을 인정받아 6학년 리그에 출전하며 형들과 함께 축구를 하게 됐고 제주지역 특성상 시합을 했던 같은 팀들과 지속적으로 경기를 하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 승리는 제주가 아닌 전국급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의지로 육지 팀을 알아보게 됐다. 때마침 승리가 처음 제주에 왔을 때부터 승리를 맡아 3학년까지 축구를 가르치던 이한솔 두드림축구클럽 코치의 소개로 경남 남해읍 `보물섬남해`팀에 5학년 동계 훈련에 맞춰 이적했다.  승리는 5학년 때 남해보물섬페스티벌 및 화랑대기에 출전해 전승을 거두며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 왔고 6학년에 진학해서는 팀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경남소년체전에서는 결승전 당시 아깝게 양산유나이티드에 패해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우수선수상을 받았고 팀은 군부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승리가 소속해 있는 보물섬남해팀은 최근 경남A초등리그에서 10승 1무 1패로 조 1위를 차지해 지난 3일부터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초등축구 왕중왕전`에 경남 대표로 참여해 시합을 치르고 있다. 경남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으며 5일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도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김승리 선수의 부모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며 지금도 늘 축구가 재미있다는 승리가 한 단계씩 단계를 밟아가면서 성장해 가는 가운데 꿈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며 그 힘듦과 역경도 도약의 단계로 만들어 갈 김승리의 첫 번째 팬 1호인 부모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