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톡 앱을 통한 `잔여백신 당일예약` 서비스 시작 첫날인 지난 27일 접종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려 예약시스템이 먹통이 됐다. 접속이 되도 종로구와 강남구, 성동구, 동작구 등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잔여백신이 `제로`로 떠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했다.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잔여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이버, 카카오톡 앱을 통한 `잔여백신 당일예약` 서비스를 이날 오후 1시부터 실시했다.
하지만 오후 1시 직후 예약자가 몰리며 30분 가량 예약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카카오톡의 경우 `잔여 백신` 검색을 하면 흰 화면만 뜨는 현상이 30분 가까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지도상 잔여백신 수량이 뜨기까지 대기시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보건소에도 "온라인 예약이 안 된다"는 문의가 이어졌다. 서울 용산구의 한 위탁의료기관은 "기존 대기자만 100명 이상이고 하루에 발생하는 노쇼 백신 물량은 한자릿수 정도라 언제 접종이 가능할지 확답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전국민 티케팅이다", "우리 동네 잔여백신 없다", "잔여백신 전멸상태", "분위기가 좀 가라앉으면 예약해야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접속이 안 된다", "들어가지지도 않는다", "페이지 로딩 상태만 계속" 등 접속 지연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잔여백신 0인데 다들 백신을 잘 맞는 좋은 현상인 거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는 부작용이라면서 뒤로는 다들 진심이었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네이버 앱 검색창이나 카카오톡 채팅창 하단(#)에 `잔여 백신`을 검색하면 주변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AZ 백신의 잔여량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잔여 백신이 발생한 위탁의료기관을 선택하고 상세 페이지에서 `당일 예약`을 누르면 신청이 완료된다.
당일 예약은 선착순으로 잔여 백신이 발생한 시점마다 예약 신청을 하는 방식이다. 예약이 접수되면 추가 예약은 불가능하며 같은 날 중복 예약도 할 수 없다. 대상자는 1회 접종을 하지 않은 30세 이상, 지난 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다.
이처럼 네이버, 카카오톡 앱을 통한 `잔여백신 당일예약` 서비스에 몰린것는 정부의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 회복 지원 방안` 발표도 한몫했다.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오는 7월부터 실외 공간에서는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산책이나 운동을 할 수 있다.
백신 1차 접종자 이상(2차 접종자 포함)은 가족 모임 및 노인복지시설 운영 제한 조치도 오는 6월부터 제외한다. 종교 활동에서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정규 예배, 미사, 법회, 시일식 등 대면종교 활동의 참여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1차 접종자에 한해 실외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인원 기준에서 제외하고 예방접종 완료자는 실내·외 다중이용시설의 인원 기준에서 빠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