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6·11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 결과 발표를 앞둔 27일 `텃밭`인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민심을 공략했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서문시장을 방문한 주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권 지지도 1위를 기록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견제하며 "대구에서 15년 만에 당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컷오프 결과 발표를 목전에 두고 당권 최대 경쟁자로 떠오른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작심한 듯 견제의 강도를 높였다.
민심 행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내년 대선은 우리나라와 당의 명운이 걸린 선거다. 현역 의원이 아닌 사람이 당 대표가 돼서는 당을 이끌어 갈 수 없다"며 이 전 최고위원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러면서 "큰 선거일수록 해 보고 이겨본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대선을 모험으로 실험삼아 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예비경선 내내 화두가 된 계파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에 계파가 없어진 지 오래됐다. 지금 유일하게 계파라고 할 수 있는 게 `유승민계` 하나 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 의원은 "유승민계는 실질적으로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고, 이 전 최고위원도 자기 꿈이 `유승민 대통령 만들겠다`는 것이고 의원 여러명이 모여 있으면 그게 계파지, 뭐가 계파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예비경선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아주 상위권으로 들어갈 것으로 본다. 다른 후보들은 미리 언급하지 않겠다. 상위권에서 제가 1차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내년 대선에서 여당의 견제를 막을 수 있는 적임자를 자처하는 발언도 나왔다.
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대선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으로 대구·경북을 공략하려 할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힘 텃밭인 TK를 반드시 지켜내겠다. 누가 당 대표를 맡는 게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지 잘 판단해 달라"고 했다.
그는 약 30분간 시장 상인 등을 만나 지역 현안 해결 등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당원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5명의 후보자를 가린다.
컷오프를 통과한 5명의 후보들은 약 2주간 권역별 합동연설회 등을 거친 뒤 오는 6월 9일, 10일 실시되는 당원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각각 70%, 30% 합산한 결과에 따라 1명이 당 대표로 선출된다.
국민의힘 당권에는 주호영(5선)·조경태(5선)·홍문표(4선)·윤영석(3선) 의원, 김웅·김은혜(이상 초선)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