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보건소가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4∼5명씩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밀접접촉자 관리를 소홀히 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주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8일 대구에 거주하는 부모님댁을 방문해 동생(경산 거주) 및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다.  이후 21일 아버지에게 의심증상이 발현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면서 함께 식사한 가족에게도 검사를 권유해 A씨와 동생 모두 각각 대구, 경산, 경주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음 날인 22일 검사 결과 아버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A씨를 포함한 나머지 가족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구시 보건소에서는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경주 및 경산시 보건소로 통보했고 경산에 거주하는 동생은 경산시 보건소로부터 이날 오전 밀접접촉자로 2주간 자가격리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어떤 곳에서도 연락을 받지 못해 22일 오전 11시께 스스로 경주시 보건소에 전화해 아버지의 확진 사실을 밝히고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 지침과 관련해 문의를 했으나 전화를 받은 경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확인하고 연락을 주겠다`며 통화를 종료했고 이후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경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역학조사 중인 사항이 많아 내용은 잘 모르지만 그렇게 안내하는 경우는 없다. 성명을 알려주면 확인을 해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경주시 보건소는 오후 5시가 넘어서 A씨에게 전화해 밀접접촉자로 2주간 자가격리를 안내했으며 23일 방문해 자가격리 요령 등을 안내할 것이라고 알렸다.  최근 경주지역에서는 계속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경주시 보건소가 밀접접촉자 발생에 늦장 대응도 모자라 기본적인 전화응대 및 안내 조차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는 모습을 보여 시민들의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 밀접접촉자 지침에 따르면 음성 판정을 받았어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A씨와 남편, 아이 모두 자가격리 대상자인데 경주시의 허술한 대처로 발생한 방역 공백이 또다시 많은 시민들을 감염 위험으로 내몬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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