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경계지인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확산해 산불 진화에 산림과 소방 당국이 사활을 걸고 있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 소방 당국 등은 이날 오전부터 산불 진화용 헬기 57대, 산불이나 수해 현장 험지나 산악지형에 특화된 험지펌프차(벤츠 유니목) 2대 등 진화 장비 318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주불을 잡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산불특수진화대와 소방, 공무원, 군부대 등 진화 인력 2600여명도 투입돼 지상에서 불길을 잡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시설물과 문화재 등에는 산불 지연제(리타던트)도 사용할 예정이다.  이날 낮 12시 기준 의성 산불 구역 진화율은 71%이며 산불영향 구역은 7516㏊, 전체 화선 133.9㎞ 중 95.2㎞에서 진화가 완료됐다.  그러나 의성군 산불 지역에 초속 16m 이상의 강한 바람과 돌풍이 불고 있어 산 정상의 불씨들이 재발화하고 있다. 이에 의성읍 업1리, 업2리, 원당2리, 주민들과 등산객을 대상으로 긴급 재난 문자로 의성고등학교 실내체육관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옥산면 감계1리, 감계2리, 실업리 주민들을 옥산면 실내체육관으로, 점곡면 윤암리 전체 주민들을 점곡체육관으로 대피시켰다.  이번 산불이 경북도문화유산자료 등을 위협해 박물관 등지로 옮기고 있다.  화선이 의성 고운사 가까이 접근하자 고운사 불상과 도서 등을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긴급히 옮겼고 옥련사 내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불화는 안평면사무소로 옮겼다가 다시 의성조문박물관으로 운송했다.  산불이 거세지자 주월사와 석불사에 있는 아미타삼존불, 목탁 등도 이동을 위해 대기 중이다. 앞서 의성군은 지난 22일부터 운람사 삼존불, 고운사 불상 등을 박물관으로 각각 이송했다.  또 안평면 금곡리에 있는 한 목장 뒷산에 산불이 번져 대피령이 내려졌다.  지역의 한 농업회사법인이 운영하는 이 목장에는 종빈마(씨를 받기 위해 기르는 암말) 7필을 포함해 총 33마리의 말을 사육하고 있다.  목장 관계자들은 산 아래 인접한 곳에서 방목하던 종빈마 7마리를 목장 입구 울타리 시설로 우선 대피시켰다.  일부 종빈마는 짙은 연기와 목장 상공을 지나는 헬기 소리에 놀라 사육사의 안내를 뿌리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목장 관계자는 "전날 목장 앞에서 난 불이 넘어올까 노심초사했는데 뒷산에 작은 불씨가 바람을 타고 크게 번져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목장은 구제역 예방을 위해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던 터라 목장 관계자 등 최소 인원만 남아 말을 관리하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성수 기자power51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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