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책없는 행정통합의 무산을 향한 지속적인 반대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시청 청백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기창 시장은 통합 추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통합은 경북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위험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지방자치와 도민 행복을 위해 충분히 검토돼야 할 문제지만 현재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경북은 대구의 부속 자치단체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통합 명칭과 통합청사의 위치 등 상징적인 사안에서 경북의 정체성과 자존심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 통합 성공 위한 네 가지 조건 제시
권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성공 조건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대구는 경제수도, 경북은 행정수도로 설정해 균형 있는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지방자치법에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특례 조항을 명시해 지역 균형발전이 법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셋째 22개 시·군 중 최소 2/3 이상의 찬성을 통해 도민의 폭넓은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허황된 비전이 아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예산과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동, 위기 속에서도 기회 모색
권 시장은 회견문을 통해 "안동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고 있지만 이를 시민들과 함께 잘 극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운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꽃 피는 봄이 온다"며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경북의 미래를 위해 깊이 있는 숙의와 고민이 필요하다"며 "쉽고 빠르게 결정하지 말고 경북도민의 힘으로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김경태 기자oms7227@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