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동상(동생)`과 `칠곡 누님`이라 부르며 찰떡궁합을 이어온 한덕수 국무총리와 수니와칠공주의 감격스러운 상봉 장면이 펼쳐졌다.
칠곡군은 지난 1일 한덕수 총리가 김재욱 군수와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을 정부서울청사로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며 최근 별세한 수니와칠공주 멤버 故 서무석 할머니를 떠나보낸 슬픔을 위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만남은 지난 2월 한 총리가 축하 연사로 나선 청암중·고등학교 졸업식에 수니와칠공주가 만학도 졸업생을 위한 축하 뮤직비디오를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 총리는 "감사하다. 꼭 한번 고마움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할머니들은 "정부서울청사에 들러 한 총리를 직접 만나고 싶다"라고 화답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또 한 총리는 실버 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할머니들을 적극 지원해 온 김재욱 군수도 함께 초청했다.
한 총리는 외국 정상 등 귀빈을 맞는 국무총리 접견실에서 할머니들과 인사를 나눈 뒤 국무위원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한 총리와 할머니들은 접견실과 식당에 자리 한 석을 비워두고 추모의 의미로 故 서무석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올려놨다. 서 할머니는 한 총리와 곧 만난다고 가족과 지인에게 자랑하며 총리실 방문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지난달 15일 하늘의 별이 됐다.
서 할머니의 영정 사진 앞에서 한 총리가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자 접견실에 있던 참석자들은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한 총리는 허리를 숙여 수니와칠공주 할머니와 눈높이를 맞추고 할머니 한분 한분과 인사를 이어갔다. 또 김 군수와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를 위해 `군수`와 `수니와칠공주`라고 적힌 모자를 전달하며 힙한 행정과 왕성한 래퍼 활동을 응원했다. 이에 김 군수는 한 총리에게 칠곡 할머니의 시집을 전달했고 수니와칠공주는 한 총리를 응원하는 글귀를 적은 족자를 건넸다.
수니와칠공주 카리스마 담당 멤버이자 올해 여든하나인 홍순연 할머니는 6살 연하 한 총리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족자에 적었다. ``한`덕수 총리님`덕`분에 `수`천만 국민이 평안`이라고 쓴 `한덕수 삼행시`를 홍 할머니가 읊자 한 총리가 소년처럼 몹시 쑥스러워했다.
수니와칠공주 개그 담당인 이필선(88) 할머니가 쓴 "총리 동상(동생), 우리는 신나고 신나고… 동상도 매일 즐거우면 좋겠네"라는 글을 읽고는 자리에 모인 모두가 파안대소했다.
수니와칠공주의 리더 박점순(84) 할머니는 "기분이 억수로 좋다"며 즉석 랩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한 총리와 수니와칠공주의 찰떡궁합의 시작은 일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은 지난해 한 총리의 외교 활동을 응원하는 랩 영상을 보냈다. 한 총리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SNS를 통해 영상을 공유했고 수니와칠공주 데뷔 1주년에도 잊지 않고 축하 인사를 보냈다.
한 총리는 "수니와칠공주는 많은 국민에게 기쁨과 용기를 드리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어르신이 칠곡 누님들처럼 원기 왕성하게 노년을 누리실 수 있도록 총리 동생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김 군수는 "대한민국이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어르신들의 문화가 주류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적인 실버 문화 확산에 칠곡군이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송홍달 기자song031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