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과대학 증원과 관련한 의료계 집단행동에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힌데도 불구하고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추진하고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은 개별 사직에 나섰다고 한다.  서울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전공의가 19일 집단 사직서를 내고 20일 오전 6시를 기점으로 출근하지 않는 집단행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원광대병원, 가천대길병원 등 7곳의 전공의는 이미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등도 의료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9일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6개 대학병원에서 일부 인턴들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는 빅5 병원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이 본격화할 경우 그 여파가 대구 등 비수도권으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사직서를 낸 전공의에게 업무 개시(복귀) 명령을 내리고 불복 시 면허취소 등 초강경 조치를 예고하고 있지만 의료 공백은 이미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전공의가 파업하면 수술 일정이 한두 달씩 줄줄이 밀리는 것은 물론이고 응급실·중환자실 운영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복지부가 파악한 23개 수련병원은 △서울아산 △서울성모 △아주대 △길병원 △강남세브란스 △고대구로 △인하대 △한양대 △성빈센트 △원광대 △해운대백 △인천성모 △국립중앙의료원 △여의도성모 △부천성모 △강릉아산 △대전성모 △은평성모 △분당재생 △춘천성심 △국립경찰 △광주기독 △원광대산본이다.  다만 이들 병원은 사직서를 아직 수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가 파악한 사직서 제출 건수는 지난 16일 오후 6시 기준이다.  실제로 전공의의 사직서 제출이 확인된 23개 수련병원 중 빅5 병원에 속하는 △서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은 아직 한 건도 사직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병원에 속한 전공의 수만 각각 △서울대 740명 △세브란스 612명 △삼성서울 525명이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어떤 방식이든 환자들에게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사회적 비난과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이제라도 의사들은 의대 증원의 시급성을 인정하고 인원과 시기를 조정하는 협상에 임해야 한다.  정부도 의사단체를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극한의 충돌은 피하고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등 필수 업무는 유지해야 한다.    의료계가 인간의 생명에 대한 숭고한 책무를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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