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전국에서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했고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수많은 장병이 헌신한 호국보훈의 역사적 숨결이 살아있는 지역이다.
특히 지난해는 정전 70주년이자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된 해로 호국보훈인물을 선양하고 다양한 보훈정책을 추진해 위대한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전하며 호국정신을 계승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경북도는 6·25전쟁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구국 영웅들의 고귀한 나라사랑 정신을 선양하고 평화 통일의 의지를 다지고자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백선엽 장군, 이승만·트루먼 대통령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호국영웅 동상 건립을 추진했다.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은 이철우 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우경 한국자유총연맹 경북도회장을 추진위원장으로,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를 고문으로 한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총사업비 5억8000만원으로 제작·설치됐다. 국민성금은 모금 2개월 만에 4335명(1인당 1만원 이상)이 참여해 목표액(2억5000만원)을 달성할 정도로 동상 제작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열기는 뜨거웠다.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은 지난 2017년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바르게 평가하고 후손에게 계승하기 위해 민간이 주체가 돼 동상건립추진모임을 구성,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국내 최고 조각가인 김영원 작가에게 의뢰해 제작됐다. 동상은 호국의 성지인 칠곡군에 안착하게 됐다.
그 결과 백선엽 장군과 이승만·트루먼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진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의 방문객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5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1만2000여명) 대비 4배가 넘고 호국보훈의 달인 6월 3만7000여명과 비교해도 43%가 넘는 수치다.
경북도는 백선엽 장군 기념관, 다부동 전투스포츠센터, 피난 땅굴 등 추모시설에 놀이·체험시설을 추가해 차별된 호국보훈시설을 만들고 유학산 일대에는 유해 발굴 지점을 정비하고 야외 체험 공간(방공호·서바이벌 게임장), 호국 둘레길 등산로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뿐만 아니라 국가보훈부의 `낙동강 호국벨트화 사업 확대 계획`에 발맞춰 칠곡~군위~영천~경주~포항~영덕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방어선 주요 격전지에 각각 설치돼 운영 중인 호국보훈시설을 통합적으로 연계·활용할 수 있도록 호국보훈 관련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과 스토리텔링 등을 통한 `경북 낙동강 호국평화벨트 강화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북도는 지난 2022년 1월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의 관리·운영권을, 2023년 7월에는 경주 통일전의 관리·운영권을 이관받아 경북의 호국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설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도내 주요 호국보훈시설인 경주 통일전과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 청송 항일의병기념공원 등 도내 호국보훈시설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가칭)호국보훈재단을 설립해 국가 현충시설로 승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자리하게 된 것은 호국영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섬김의 호국보훈 정책을 추진해 경북을 대한민국 호국의 일번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외영 기자p04140@naver.com